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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차별화 통한 양돈 경쟁력 제고의 길

9? 돼지 사육에서 비육후기처리 왜 해야 하는가? <하>

기자  2010.07.03 12: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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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기획/ 등급판정으로 본 수익향상기술

후기처리가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것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아직도 양돈농가에서는 출하 때까지 젖먹이나 육성사료를 급여하면 충분한 영양공급으로 돼지의 성장발육이 훨씬 빠를 뿐만 아니라 조기 출하에 의한 자금회전 및 제한된 축사시설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소득이 높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지금의 양돈 현실에서 육질향상보다 질병방지를 통한 MSY의 향상이 조수익을 높이는 첩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10년 4월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량이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치와 금년 하반기에 사육두수가 1,000만두를 넘고 평균 경락가격이 4,000원/㎏에 머무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양돈농가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표>는 비육후기처리를 한 경우와 대조구 간의 경제성 분석결과(2008년 기준)로 후기처리를 한 경우에 두당 조수익이 30,947원, 추가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은 10,247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공급량이 증가할수록 육질등급에 의한 차별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속성비육 인한 품질저하 개선…잔류물질 우려 덜어
소비자 시대 부응 수익 향상 위한 사양관리의 기본

소비자의 편에서 생각하면 속성비육에 의해 돼지고기는 물퇘지(PSE)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고기의 맛과 깊은 관계가 있는 근내지방의 침착은 낮아지는 반면, 고에너지 사료의 과잉급여로 삼겹살의 떡지방 발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돼지의 성장 특성을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반품으로 이어지고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소비자 신뢰도를 훼손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동안 소비자로부터 강력한 품질향상 요구와 등급별 가격 차별화가 더디게 진행되었다고 하여 소비자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물론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먹기까지 도축·육가공 및 판매단계를 거치는 동안 각 단계별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는 많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다 함께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돈육생산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항생물질 등 위해물질의 잔류로 국민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양돈 규모에서 비육후기 배합사료의 생산량이 10만톤/월 이상 되어야 바람직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지난 4월의 비육후기 양돈사료 생산량은 1.9만톤으로 조사됨으로써 우리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돼지고기가 우리 식탁에 놓이는 시점에서 항생제 등의 위해 잔류물질이 없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0일 이상 비육후기처리를 거칠 때, 효율적인 돼지 사양을 위해 사용되었던 항생제가 체외로 빠져 나간다는 최선의 원칙마저 어기고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정부에서는 항생제의 사료첨가를 오는 2011년까지 완전 금지할 계획이며 지난 2009년 1월 현재 8종으로 대폭 줄여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완전한 신뢰감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돼지의 비육후기처리는 품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기본인 동시에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사양관리의 기본이다. 그리고 국민의 건강과 신뢰를 지속적으로 지켜 나가기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양돈인의 의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