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늘었지만 돈육수입 크게 감소 전년과 공급 큰 차이 없어 도매시장 출하는 되레 10% 줄어 …하반기 소비·수입이 변수 올 상반기 각종 돌발변수로 인해 돼지가격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양돈업계를 당혹케 했다. ■돈육수입 20%감소 상반기 돼지 출하두수는 지난해 보다 4~5% 수준 증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넘어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돼지도축두수는 605만9천두로 전년동기 대비 7.9%가 증가했다. 6월 역시 무더위와 설사병 등으로 인한 출하지연 현상이 일부 감지되고는 있으나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돼지고기 수입은 국내 돼지출하 증가와 소비감소 우려에 따른 불투명한 시장전망속에서 5월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20.8%가 감소한 8만1천687톤에 그쳤다. (주)선진 권혁만 양돈BU장은 “돼지출하가 증가했지만 돼지고기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돼지공급량에 있어서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돼지 출하두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 출하물량은 오히려 10%정도 감소, 육가공업체에 대한 출하집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식 벗어난 덤핑 휴유증 커 돼지고기 소비는 예상치 못한 악재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초 폭설과 혹한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1월7일 경기도 포천에서 8년만에 재발한 구제역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행락철 수요를 가로막는 4월의 이상기온과 천안함 사태로 인해 국가적인 애도분위기가 사회전반에 걸쳐 형성되면서 돼지고기 시장은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포천 구제역 종식선언 16일만에 강화도에서 다시 발생한 구제역 사태의 장기화는 그야말로 ‘초대형악재’로 작용해 왔다. 특히 일부 대형유통업체간 상식을 벗어난 덤핑경쟁은 정상적인 돼지고기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유발하는 등 시장혼란과 소비감소의 한 원인으로 작용,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2002년과 비슷한 양상 연이어진 악재로 인해 돼지가격은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올들어 1~6월까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육kg당 평균 4천178원으로 전년동기의 4천598원에 비해 kg당 420원이 하락했다. 지난해 보다 150~200원 정도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당초 예예상을 넘어선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초 1차 구제역 재발시 발생시점부터 3주간 돈가하락에 따른 피해가 최고 2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정P&C연구소 정영철 소장은 “2차 구제역 발생에 따른 수익감소는 1차 때와 비교하기도 힘들 것”이라면서 “이 기간동안 최소한 지육kg당 200원 정도의 손실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혁만 BU장 역시 “수입육을 포함한 돼지고기 공급량을 감안할 때 매년 2~3%의 자연소비 증가율만 보였다면 지난해 돈가와 별차이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돈가 5%는 빠질 듯 이에따라 보통 ‘상반기에 벌어서 하반기 가격하락에 대비한다’는 양돈농가들의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돈사육두수가 급증, 오는 9월에는 돼지사육두수가 1천만두를 넘어서며 돼지 출하두수만 감안한다면 예년 이상의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적어도 5% 이상 빠진 선에서 돈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사회전반에 걸쳐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하반기 불투명한 시장전망과 국제돈가 등을 감안할 때 큰폭의 돈육 수입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 당초 우려보다는 하락폭이 크지 않을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권혁만 BU장은 “하반기 돈가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그 하락폭이 어느정도이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돼지고기 소비와 수입육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