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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E육 발생 피해 연간 7,500억원

이일호 기자  2010.07.26 09: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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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손희영 대표, 352만두 발생 추정…전량 잡육처리시 최대 손실
‘비절식’ 주요인…현행 생체중량 기준 ‘지급제’ 정산방식 개선을


PSE육 발생에 따른 국내 양돈산업의 연간 손실액이 최대 7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PSE육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돼지의 절식출하와 이를 유도할 수 있는 돼지가격 정산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강원LPC 손희영 대표는 지난 20일 천안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된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박병철)의 ‘국내 육가공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손희영 대표는 이날 ‘돼지 비절식 출하에 따른 문제점 및 대책방안’이란 주제발표 과정에서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자료를 인용, 비절식에 의한 PSE육 발생률이 31.4%에 달하고 있지만 도매시장 및 도축장에 직접 출하되지 않는 80%의 돼지는 절식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연간 1천400만두의 돼지가 국내에서 도축된다고 가정할 때 351.7만두에서 PSE육이 발생, 냉동전환 또는 잡육처리 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PSE육 발생시 목심과 갈비, 등심, 삼겹살, 앞다리, 뒷다리 등 7개 부위를 냉동전환할 경우 정상육(냉장육)과 PSE육과의 가격 차이, 즉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액은 올해 5월 전국 지육시세 4천200원(kg당)을 기준으로 두당 8만5천11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PSE육 발생두수에 적용하면 연간 2천99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최소치일 뿐 이다.
PSE육 냉동전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실이 큰 잡육처리시에는 정상육 유통시와 두당 21만2천373원의 차이가 발생, 연간 손실액이 무려 7천469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손희영 대표는 “그나마 대표부위가 아닌 세분할로 비교할 경우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PSE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하전 절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절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러한 PSE육 발생외에도 내장적출시 장파열로 인한 오염과 함께 도축폐기물 및 폐수처리량 증가에 따른 도축운영비가 크게 늘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달, 결과적으로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LPC에서 테스트한 결과 비절식시 내장내 평균 사료 잔존량이 두당 3kg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료낭비로 인한 손실액도 연간 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손대표에 이어 ‘원료돈 구매방법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선 (주)선진 이익모 이사는 생체중량을 기준으로 원료돈 가격을 정산하는 ‘지급제’의 여러가지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지금은 생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농가에 유리, 절식을 꺼리고 있는 만큼 출하전 절식을 유도하기 위한 등급제 정산방법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PSE육
스트레스 감수성돈을 도축하면 빠른시간에 사후강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럴경우 사후 1~2시간 이내에 PH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근육내 단백질 변성과 보수성 저하가 발생하는데, 이를 육색이 창백하고 다량의 육즙 삼출이 발생하며 조직에 탄력성이 없는 근육이라는 의미로 PSE(Pale, Soft, Exudative)육이라고 부른다. PSE육은 가공품질이 떨어지고 퍽퍽해 햄가공공장에서도 기피하고 있으며 식당에서도 구이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