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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사육두수 22%·농가수 42% 감소

강화순의 글로벌 리포트-캐나다 양돈산업 현황

이일호 기자  2010.08.03 2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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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加 정부 휴·폐업농가에 7천300만불 투입

올상반기 국내 수입돼지고기 시장에서 3위의 자리에 오른 캐나다. 하지만 현지 양돈산업은 대내외적 산업여건의 악화로 인해 사상 유래없는 진통을 겪고 있다. 캐나다 양돈업계에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향후 전망은 어떤지 한국양돈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강화순 카길애그리퓨리나 상무를 통해 들어보았다.

신종플루 ‘직격탄’…美 ‘국가원산지제’·환율강세로 수출급감
자국시장 장악력 확대 진력…해외 마케팅 1천700만불 지원


‘생존 위한 투쟁’ 불가피
캐나다 양돈산업은 3년 이상 재정손실을 기록한데다 돼지사육두수의 경우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5~2006년 이후 큰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의 돼지사육두수는 지난 2005년 1월1일 이후 5년간 21.5%가 감소했다.
양돈 농가수 역시 1만2천615호에서 7천360호로 무려 41.7%나 줄었다. 해외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이에대해 ‘캐나다 생산자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기간 동안 북아메리카 양돈 산업은 신종플루(H1N1)로 인해 국내외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캐나다 달러 강세의 지속은 수출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미국의 ‘국가 원산지 표시제(Country of Origin Labelling(Cool))’ 법안으로 인해, 2007년 1천만두에 달하던 대미 생돈수출이 2009년에는 640만두로 감소하는 등 캐나다 양돈 산업은 여전히 위기이며, 미래는 더욱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돼지 1두당 20불 손실
캐나다 돼지생산비는 1.36~1.46달러 수준에 머물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제적 기준에서 보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비교할 때 현재의 캐나다 달러 강세는 상대적으로 캐나다 가공업자의 삶을 극도로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캐나다 가공업자가 미국의 USDA로 부터 발표되는 ‘미국 아이오와/미네소타 가격’에 의거 생산자에게 돼지가격을 지불함으로써 캐나다 달러의 강세가 현지 가공업자의 구매가격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올 2월 말 현재 기준가격이 1.22달러/kg로 미국의 생산자는 수지가 ‘제로’ 수준이지만 캐나다 의 경우 두당 19.5달러 정도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따라 생산자단체인 캐나다돈육협회(the Canadian Pork Council(CPC)는 지난해 여름 ‘캐나다 돈육산업의 전략적 전환 계획(Canadian Pork Industry Strategic Transition Plan)’을 마련, 연방정부에 제출했다.
캐나다의 돼지 총 생산두수가 2008년 3천100만두에서 2014년에 이르러 2천550만두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이 계획의 핵심은 자국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캐나다 돈육시장에서 미국산의 비중이 25%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생산자들에게 두가지 지원정책으로 전개되며 지난 6~9개월에 걸쳐 실행됐다.
그 첫째가 ‘양돈장 전환 프로그램(the Hog Farm Transition Program)’을 통해 양돈업을 포기하거나 3년간 돼지를 생산하지 않고 시설을 놀릴 경우 7천300만달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약 6만7천두의 모돈을 없앴으며 이 프로그램이 완수될 경우 대략 13만두의 모돈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방정부 보증하에 캐나다은행을 통해 장기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직접적인 지원외에 캐나다 정부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위해 1천660만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잠재력은 무궁무진
물론 캐나다 양돈농가들의 경영환경이 나쁘다고만은 생각할수 없다. 캐나다는 돼지와 다른 가축들을 생산하는데 있어 많은 천혜의 잇점을 보유하고 있다.
충분한 곡류와 풍부한 물외에 또다른 핵심적 잇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캐나다 양돈산업이 다시 부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더구나 훌륭한 위생상태는 높은 생산성적과 낮은 생산비를 가져다주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드넓은 토지에서 저밀도 사육을 통해 PRRS나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없이 생산이 가능하다. 다른 돼지들과 멀리 떨어져 사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PIC나 하이포(Hypor) 같은 다국적 육종 회사들의 경우 캐나다 서부에 핵돈군 농장들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파악하기론 번식돈군의 PSY가 평균 24두에 이르고 있을 뿐 만 아니라 30두를 넘는 농장도 증가하고 있다. 

부가가치 제고 부심
캐나다 양돈산업은 새로운 환경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수출시장에서 고급화된 제품의 판매를 통해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캐나다는 돈육 품질과 식품안전에 있어서 선망이 되는 명성을 갖고 있지만 이를 부가가치로 연결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점에서 최근 알버타지역의 생산자 조직이 가치를 더하고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뜻을 알리기 위해 ‘알버타포크’라는 브랜드 전략에 착수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국제브랜드 개발회사까지 참여, 국내외 시장에서 알버타 브랜드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킨다는 계획아래 최근 식품안전, 동물복지 및 환경부문에서 명확하게 정의되고 독립적으로 보증된 생산 기준인 ‘알버타 품질지침(Alberta Quality Platform)’까지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에서 유통 전반에 걸친 비용절감노력도 다시 시도 되고 있다. 바이오연료 생산과정에 생산되는 부산물을 포함해 다양한 사료원료들을 사용하되,정미에너지(NE)와 표준 회장 소화 라이신(Standard Illeal Digestible lysine)에 근거, 향상된 배합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같은 맥락이다.
번식돈군효율에 대한 지속적인 향상과 미국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가공업계의 단위비용 절감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기불황탈출 조짐
캐나다 생산자들에게 장기불황의 수평선 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보이고 있다고 한다. H1N1이 끝을 맞게 되었고 북미의 사육두수 감소의 영향으로 바닥을 헤미이던 돼지가격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캐나다 양돈산업이 자연적 잇점을 최대한 활용, 1990년대의 낮은 환율시기와는 또다른 산업여건하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거듭나기를 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