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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경비 ‘쏙’…민원처리도 빨라져

■동약 인허가 민원업무 혁신…‘동약 정보관리 온라인 시스템’

김영길 기자  2010.08.03 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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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백쪽 자료 들고 들락 달락…번거롭던 업무 ‘사이버 창구’통해 해방
시행 3년만에 이용률 60% 큰호응…부패 개연성도 사라져
전산화로 DB 관리 용이…조회기능 향상·코드화 분류 과제

동물약품 역시 인체약품과 마찬가지로 약(藥)이다보니 품목허가에서부터 국가검정, 수거검사, 통계 등 철저한 정보관리가 요구된다. 자칫 하나 누락되거나 소홀하다면, 가축 또는 인체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약품과 관련,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정말 번거롭고, 귀찮다. 예를 들어 신규 품목허가만 보더라도, 업체 허가담당자는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기술검토 자료를 한 가득 싸들고, 허가기관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4~5번 들르기는 예사다. 이 경우,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 낭비가 여간 심한 게 아니다. 기술검토 내용에 따라 각각 부서에 제출해야 하는 인쇄비용이며 종이값이 만만치 않다. 교통비도 감안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업무 상당 수가 사무실에 앉아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가능하다. 굳이 검역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이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동물약품 정보관리 온라인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동물약품 민원을 처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에 걸쳐 코드체계, 데이터베이스, 내부정보 시스템, 민원처리 시스템, 홈페이지 구축, 정보보안, 검색엔진 등이 단계적으로 마련됐다.
동물약품 정보관리 온라인 시스템은 지난 2007년 8월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만으로 3년을 꽉 채웠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2007년 첫 해에는 9.28%에 불과했던 온라인 이용률이 2008년 25.64%, 2009년 50.60%, 올들어서는 6월말 현재 59.96%를 나타내고 있다. 아주 영세한 기업이거나 신규 기업, 일부 다국적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기업이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동물약품 업체 허가담당자는 “허가변경이나 증명서 발급 같은 간단한 업무의 경우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민원처리 진행사항을 통보해 주는 이메일, 문자서비스 기능이 쏙 마음에 든다”고 온라인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다른 업체 허가담당자는 “예전에는 기술부서 등 검역원 허가담당자에게 일일이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온라인 시스템을 사용하면, 파일한번 전송으로 일이 끝난다”며 업무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검역원도 민원방문 건 수가 줄어든 것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사람을 만나면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패개연성도 완전히 사라졌다.
또한 서류보관이 용이해졌다고 전한다. 검역원 관계자는 “검역원 문서고를 가면, 동물약품 허가서류가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시스템에서는 서류가 필요치 않으므로, 공간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보관리 온라인 시스템은 이용량 증가만큼 대대적인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서버용량을 늘려야 하고, 조회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업체, 품목, 약효성분, 원료 등에 대한 코드화도 절실하다.
검역원 역시, 이를 직시하고 시스템 보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 검역원이 구축하고 있는 디지털가축방역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
검역원은 앞으로 동물약품 정보관리 온라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은 물론, 업계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