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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지전 / 열세번째 이야기 토시살

파절이와 만나면 환상의 감칠맛

기자  2010.08.12 09: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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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돼지를 우둔한 동물의 대명사로 여긴다. 그러나 돼지는 결코 우둔하지 않다. ‘저돌적(猪突的)’이란 표현처럼 민첩하고, 집을 나가도 제 집을 찾아오는 회귀성에 후각도 뛰어나 냄새로 제 새끼와 남의 새끼, 주인과 손님, 먹이의 종류를 알아차리는 등 지능이 개에 버금간다. 중세 유럽 때는 돼지를 숲에서 방목하며 밀렵꾼이나 다른 동물들의 침입을 감시하기도 하고 사냥개 대신 사냥돼지로 썼다. 또한 땅을 파는 습성을 이용해 고대 유목민들은 돼지로 땅을 개간하여 목장을 만들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화전민들이 산야를 개간하기 위하여 돼지를 이용했다. 이런 돼지에서 가장 독특한 맛을 내는 부위가 토시살이다. 갈매기살에서 분리된 토시살은 젤리처럼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데, 새콤달콤한 파절이와 소스 양념에 돼지 껍데기까지 곁들여 먹으면 그 특유의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다. (자료제공:농협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