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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사육환경이 병원체 저항력 높여

■기고/환절기 호흡기 질병 대책

기자  2010.09.24 1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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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호흡기 질병은 대부분 환경, 스트레스, 병원체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서 발생하게 된다.
특히 환절기에는 환기불량과 추위가 생체기능 저하를 불러오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호흡기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호흡기 질병들은 갑작스러운 폐사보다는 만성 소모적인 경과를 취한다. 그리고 사료효율 저하, 증체율 감소, 출하일령 지연, 약품비와 인건비의 과다 지출 등을 초래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PMWS), 돼지호흡기복합병(PRDC)과 같은 질병명에는 증후군(syndrome) 또는 복합병(complex)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용어가 사용된 질병은 발병요인과 발병에 따른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PRRS 바이러스, PMWS의 1차적인 원인체인 돼지써코바이러스 2형(PCV-2), 그리고 PRDC 원인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돈장에 존재하고 있다.
이들 바이러스가 호흡기 질병에 관여될 경우에는 모두가 호흡기 증상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질병들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실제로 양돈현장에서는 많이 혼동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혼동은 환축에 대한 치료와 방역조치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특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동일한 종류의 병원체가 감염돼 있는 농장일 지라도 피해정도는 크게 달라진다.
해당 원인체 외에 양돈장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발병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돼지와 병원체간의 싸움에는 사육환경이라는 제3의 요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나쁜 사육환경이 돼지의 저항능력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면, 병원체가 승리하게 되고, 곧 질병 발생으로 이어지게 된다.
반면에 양호한 사양관리는 돼지가 병원체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양돈장 내에 병원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발병을 하지 않거나 발병을 하더라도 그 피해정도가 낮게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복합요인성 질병이 문제되는 양돈장에서는 질병 자체에 대한 치료, 예방조치와 함께 양호한 사육환경과 사양관리가 동반돼야 질병의 발생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돼지 호흡기 질병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돈사는 일교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관리한다(이유자돈: 3℃ 이내, 육성비육돈: 7℃ 이내).
습도가 낮으면, 기도가 건조해져 점막에서 이물질 제거를 위해 분비되는 각종 분비기능이 떨어진다. 습도가 높으면 병원성 세균 등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돈사 내의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돼지에게 저온충격을 주고, 공기가 전혀 유통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 돈사내의 먼지나 유독물질, 악취 등은 직접적으로 돼지에게 나쁜 영향을 주므로 적절한 환기가 중요하다.
백신접종 역시 질병을 막는 주요 수단이다. 각 농장에서는 질병 발생 상황, 항체 보유 상태 등을 감안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유전 형질이 우수한 돼지라도 사육환경이 열악하면 돼지의 유전형질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시설의 현대화 등에 의한 시설 개선과 쾌적한 사육환경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조기격리 이유방법, 동시입식 동시출하와 같은 새로운 사양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모돈으로부터 자돈의 감염 혹은 돈사내의 상재균에 의한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최은진 연구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바이러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