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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가축건강 ‘적색경보’…면역력을 높여라

항생요법·백신접종 등 효과적 예방·치료가 최선책

김영길 기자  2010.09.24 1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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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아침, 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다. 그렇지만, 낮은 여전히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환절기다. 주위를 둘러보면 ‘콜록, 콜록’ 기침소리가 들린다. 환절기에는 아무래도 ‘기침’과 같은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그리고 설사 등 소화기 질병 위협에 놓이게 된다.
가축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외부온도 변화 때문에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다. 체내 면역저항력은 떨어지고, 병원체에 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농장주들은 그래서 환절기를 싫어한다. 어제밤에는 멀쩡했던 가축들이 아침에 일어났더니 푹푹 쓰러져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유행성폐렴, 흉막폐렴, 글래써씨병 등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는 질병들이 환절기에 만연하게 된다.
연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돼지 유행성폐렴의 경우 20%, 흉막폐렴은 30~40%, 위축성비염 15% 가량의 생산성 저하를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질병을 막고, 빠르게 대처한다면, 그 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축산농가는 날씨에 민감해야 한다. 일기예보에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온·습도 관리와 환기는 필수다.
항생제 요법이나 백신접종은 가축들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영양제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질병이 발병하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환절기에 발생하는 ‘돼지 호흡기 질병’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번식장애·호흡기질환 유발
PRRS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번식장애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호흡기 질환은 전 일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포유자돈과 이유자돈에 집중된다.
빠른 복식호흡이 관찰되고 안검부종, 재채기, 설사 등이 보인다. 짧은 기간 동안의 체온상승이 있기도 한다. 그밖에 귀, 복부, 외음부 등에 청색 반점이 생기게 된다.
준임상형으로 감염됐거나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임상증상을 거의 관찰할 수 없다. 만성적 감염은 이유자돈과 육성비육 단계에서 주로 나타난다.
PRRS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호흡기계에 세균 및 바이러스가 복합감염되면, 비염과 폐렴을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평균 증체량이 저하되고, 사료 요구율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유 후 폐사율이 감염전 폐사율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

<파스튜렐라폐렴>
#저항성 감소시 폭발적 증식
단독감염보다는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인플루엔자 감염, 흉막폐렴 등에 이은 2차감염으로 발병한다.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평상시 상부호흡기도에 잠복해 있다가 장거리 수송, 심한 온도변화 등의 스트레스, 비위생적인 관리, 혹은 오제스키병이나 PRRS 감염 등에 의해 저항성이 감소되었을 시에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관지폐렴으로 기관에 거품이 차 호흡이 곤란하며 호흡 시 킁킁거린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기관지 삼출물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습성기침을 하는 것이 관찰된다. 고열, 침울, 식욕부진을 보이고 코에서 염증성 삼출물이 나타난다. 급성형인 경우 5~10일 경과 후 폐사하고 만성으로 진행시 지속적으로 건성기침을 하고 성장이 지연된다.

<흉막폐렴>
#24시간내 폐사
급성의 경과를 취할 때에는 잘 자라던 건강한 2~6개월령의 돼지가 외부증상은 거의 없는 상태로 심한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입과 코에서 혈액이 섞인 거품을 흘리며 24시간 내에 폐사하게 된다.
만성 경과 시에는 식욕이 저하되어 사료 섭취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심한 성장지연이 나타난다. 특히 육성돈에서부터 출하기까지의 비육돈에서 갑자기 폐사한다.
기후 변화, 수송, 밀집 사육, 환기불량 등의 스트레스에 의해 발병한다. 동일한 혈청형 백신접종은 발병률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병소의 크기와 정도를 약화시킨다.
항생제 치료효율도 증진시키며 성장지연을 예방하고 폐사율도 낮출 수 있다.
임신말기의 어미돼지에 백신접종으로 모체이행항체가 전달되도록 하여 취약한 이유자돈에서의 감염을 예방토록 한다.
육성돈에도 추가로 접종하여 발병을 억제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래서씨병>
#절룩거림이 초기증상
이유 4~6주 후에 전형적인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 초기에 균혈증을 일으키며, 여러 점막표면에서의 증식으로 인해 전형적인 다발성 장막염, 다발성 관절염, 뇌막염을 일으킨다.
염증이 어느 부위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호흡곤란, 통증, 관절 종창, 절룩거림, 떨림, 운동실조, 청색증, 옆으로 누움, 폐사 등의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급성감염 후 유산과 만성 절룩거림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모돈의 경우 항생제로 치료되었다 할지라도, 이후 분만되는 돼지에서 심각한 질병을 경험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돈군의 어린 돼지에서 만성감염은 생산성 저하를 초래한다. 기침, 호흡곤란, 체중감소, 절룩거림, 피모의 거칠어짐 등이 이 질병의 초기 증상이다.
다른 호흡기 질병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이유시기 설정, 돼지 이동시 철저한 통제, 발육시기별 돈군 관리 등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유행성폐렴)>
#감염돈과 접촉시 전염
만성적인 건성기침이 특징이다. 체중저하 및 사료효율저하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대부분 임상적으로 경미한 정도를 나타내나 4~6개월령에서 파스튜렐라균이 2차 감염되면 병세를 더욱 악화시킨다.
이 병에 감염된 돼지는 오랫동안 기침을 통하여 병원균을 배설하며, 감염돈과의 접촉이나 코거품(비말)에 의하여 전염된다.
간접 접촉감염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전염은 감염 모돈에서 포유자돈으로의 수직전파가 문제시 된다.
예방하려면,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고 돈사 내 적정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가급적 올인-올아웃 방법을 이용하고 소독을 철저히 한다. 모돈과 자돈에 유행성폐렴 불활화 백신 접종은 높은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질병발생 초기에 발병돈을 격리 사육시키거나 유효약제를 선발하여 조기투여한다. 치료 후 합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