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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만들고 맛도 보고…온가족이 즐기는 ‘오감의 체험놀이’

국내 최초 양돈체험공간… 이천 ‘도드람테마단지’

이일호 기자  2010.10.18 15: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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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최초의 양돈체험공간인 경기도 이천의 도드람테마단지(부발읍 가산리). 한차례 사업변경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완성된 모습을 선보인 도드람테마단지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드람조합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양돈산업과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육가공식품 만들기·돼지문화체험 등 볼거리 놀거리 다양
양돈산업 이해 증진·브랜드 인지도 제고 ‘일석다조’ 효과
프로그램 연계 다양한 마케팅 전략 적중…갈수록 높은 인기

도드람양돈조합(조합장 이영규)이 이천시 지원을 포함해 모두 25억여원을 투입한 도드람테마단지는 1천164㎡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1층의 단일건물에 즉석 소시지제조시설을 갖춘 소시지만들기 체험관을 비롯해 돼지문화체험관, 하나로마트와 축산물판매장, 식당 등 크게 5개 주제의 공간이 배치돼 있다.
전문레크레이션 강사가 진행하는 소시지 체험교실의 경우 즉석 제조시설까지 확보, 육가공제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완제품까지 맛볼수 있어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의 참여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아질산염과 착색제, 보존재 등 각종 화학첨가제를 일체 사용치 않은, 이른바 ‘3무’의 웰빙소시지로 만들어져 육가공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 해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 여기에 육가공품 시장 진출을 검토중인 도드람양돈조합에게는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고 홍보하는 ‘장’이 되고 있다.

육가공품 새로운 시각으로…

도 광주시 토마토 어린이집 강구수 원장은 “어린아이들이 소시지를 직접 만들며 원료는 무엇을 쓰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소시지를 싫어했던 아이들도 생각이 바뀌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이러한 마음이 엄마들에게 전달, 육가공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가 태어나서 우리식탁에 오르기까지 일생과 어원을 돼지조형물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돼지문화체험관의 경우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할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구성, 자연스럽게 양돈산업과 가까워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고품질의 신선한 도드람포크를 국내산 참나무 숯으로 구워낸맛이 일품인 셀프식당, 이천이 원산지인 우수농축산물만 취급하는 농특산물판매장(하나로마트)과 함께 양돈산업과 국산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데 부족함이 없다.
도드람테마단지가 돼지와 돼지고기, 육가공품의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 양돈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삼겹살에 편중된 식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조합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당초 취지에 부응하며 ‘일석다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물론 지금의 수준에 오르기가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다.
조합 본소의 여유부지를 활용하다 보니 살아있는 돼지나 사육시설 등의 전시는 현실적으로 기대할수 없는 상황에 방역상의 문제로 미니돼지 전시까지 포기하게 됐다. 이에 돼지 관련 체험공간으로서 사실감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다 빠듯한 예산에 초창기 홍보까지 부족, 도드람양돈조합으로서는 테마단지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감 부족’ 태생적 한계 극복

그러나 도드람양돈조합은 주저앉지 않았다. 직원들이 앞장서 ‘도드람에 가면 일주일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할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개발, 소비자속으로 파고들었다.
지난 5월부터 일부 여행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개발한 미란다호텔과의 관광연계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체험고객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고객수가 적은 월요일의 ‘주부노래교실’, 식당매출이 떨어지는 수요일 ‘도드람밴드공연’ 과 ‘시민노래 자랑’ 등 이른바 ‘요일마케팅’ 도 주효했다. 이밖에 돼지고기 주요 소비층은 주부들을 타깃으로 바자회, ‘키즈파티’ ‘엄마들의 모임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은 도드람테마단지의 태생적 한계를 보완하며 그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테마파크 앞 대형광장을 개방,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야간 노천 카페를 설치하면서 이천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도드람조합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명실상부 전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대표 양돈체험공간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감추지 않고 있다.
도자기와 쌀, 복숭아, 산수유축제 등 이천지역의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인근지역의 인구증가, 그리고 수도권과 접근성이 용이한 교통입지 등 고객 유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주변의 풍부한 관광인프라는 탄탄한 뒷배경이 될 것이라는 분석.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드람테마단지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도드람양돈조합의 능력만으로는 넘어서기 힘든 장애물이 산적해 있는 만큼 양돈 체험공간의 중요성을 감안한 중앙 정부차원의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