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그 특성상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소비변동이 뚜렷해 하절기와 동절기에는 소비가 둔화되고 설, 추석, 봄, 가을에는 소비가 증가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의 등락도 50%이상 차이가 나 타 축산물에 비해서 유통에 많은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국내 계란이용실태를 보면 가정용으로 33%, 업소용으로 47%, 가공용으로 20%가 이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계란을 340개 이상 소비하는 일본의 경우 가정용으로 49%, 가공용(업소용)으로 51%, 미국의 경우(2008년도 실적)에는 가정용(소매) 58.7%, 가공용으로 31.7%, 업소용(외식) 8.9%, 수출용으로 0.7%가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계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정용 소비도 중요하지만 가공용 계란 수요가 증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계란가공설비증설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알가공업체의 수는 114개소(생산량 46천톤)에 이르나 그중 난가공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20개소에 불과하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하고 생산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액란의 보관가능일수는 7일 이내로 짧지만 동결제품은 1년, 분말제품은 최장 2년까지 저장 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적합한 시설이 반드시 갖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가공공장시설 지원규모를 보면 융자 70%, 자담 30%(연리 3~4%, 3년 거치 7년상환)에 불과해 수익이 불투명한 난가공을 위한 공장설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계란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국가 대외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조부분을 늘려 초기 투자부담을 줄여 주어야 하며, 2011년에 시행예정인 계란품질종합대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잉여계란 처리 및 가공용 계란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주로 1차 산업인 농축산업에 피해를 주고 2, 3차 산업에 유리한 FTA(자유무역협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그러나 정부와 FTA의 수혜를 받는 업계는 비교경제우위만 내세워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수입개방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특히 축산업은 생산유발효과도 크며 국민 식생활과 매우 밀접하므로 지속 발전시켜야 하는 소중한 산업이다. 채란계 산업도 FTA가 체결돼 관세가 폐지되면 대외경쟁력이 상실되어 계란시장의 30%를 빼앗기게 될 수도 있다. 채란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시설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란 소비형태를 고려해 잉여계란에 대한 대비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FTA 협상 상대국도 나름대로 잉여계란을 가공하여 수출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계란 비수기에는 계란을 가공하여 보관할 수 있도록 가공비축시설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농협 또는 민간이 같이 참여해 잉여 계란 관리에 나설 때 국내 채란계 산업이 유지,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정길 조합장<한국양계농협>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