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사실상 타지역 반출금지…과체중 등 피해 호소 이달들어 도축장 출하가 사실상 중단된 문경의 양돈농가 A씨는 요즘 가슴이 타들어간다. “돼지는 130kg을 넘어 과체중 된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돈사는 꽉 차있는데 새끼는 자꾸 나오고…,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방역당국의 이동제한 대상이 아니다 보니 정부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A씨처럼 구제역과 무관함에도 안동과 문경, 예천지역 등을 중심으로 경북지역 농가라는 이유 때문에 출하처를 찾지 못한 양돈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가고 있다. ‘자제’라는 완곡한 표현을 동원하고 있지만 정부와 각 지자체가 이동제한 여부에 관계없이 사실상 경북지역 돼지의 타지역 반출을 차단하고 있는데다 도축장 스스로도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당농가들은 적정 출하시기를 놓친 채 과체중 돼지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밀사는 물론 이로 인한 또다른 질병 발생 가능성도 그 어느때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경계지역 및 역학관련 농장에 대해서만 수매와 과체중 돼지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다보니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A씨는 “벌써 보름이상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며 “차라리 이동제한 조치에 묶이는 편이 나을 뻔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출하할 도축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경북지역내 공판장이나 민간도축장으로 출하는 가능하지만 물량이 한계가 있는데다 기존 거래처 중심으로 작업이 이뤄지다보니 그나마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지역농가들의 하소연이다. 더구나 경북지역내 도축장의 경우 출하물량이 몰리면서 돼지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주만에 어렵사리 다른 지역 도축장에 출하를 하게 됐다는 한 양돈농가는 “과체중으로 인한 패널티는 물론이고 먼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과 감량우려에, 결제도 보름늦게 이뤄지는 등 불이익이 적지 않지만 출하한 것만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농가들은 여러경로를 통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일부 농가들은 “더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지만 우리들의 어려움이 정부나 업계의 관심사에는 끼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