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시장 구조상 예견된 피해…악순환 차단 대책 시급” 지난달 말 한 대형 동물약품 도매상이 문을 닫으면서 동물약품 제조업계가 또 다시 ‘도매상 부도’ 악몽에 술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북부에 자리잡고 있는 동물약품 도매상 H업체는 지난달 말일,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하고, 부도를 냈다. 부도금액은 대략 20억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이런저런 원인이야 있겠지만, 이번 부도 역시 동물약품 시장의 장기불황과 수금지연, 그리고 무리한 사업확장 등이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업체는 꼭 누구라고 꼬집을 필요없이 대다수 동물약품 제조·수입 업체가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 H사의 매출액이 크고, H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도매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중 3~4개 업체는 1억원 이상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년전부터 불거져 온 부도경고가 이번에 곪아터졌다는 것이 한 피해업체의 전언. 채권단 사이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부도업체를 끌고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한 피해업체 관계자는 “대형 도매상이 부도나면, 동물약품 업계 전체가 1년 내내 자금순환에 허덕이게 된다. 특히 이번 부도는 구제역 상황과 맞물려 더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도피해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