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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때문에…요동치는 돼지가격

이일호 기자  2010.12.22 16: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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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하루새 kg당 300원 안팎 등락 반복…시장혼란 가중
이동제한 지정·해제 따라 도매시장 출하량 급변 원인


돼지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도매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전국 14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지난 17일 전일에 비해 지육 kg당 275원이 하락한 3천894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20일에는 4천254원으로 폭등했다. 지난주 금요일(17일)보다 kg당 무려 360원이 오른 가격이다.
돼지가격의 폭등과 폭락이 반복되면서 하루새 돼지 한마리 가격이 4만원 안팎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구제역 발생과 확산으로 경계지역 및 역학관련농장이 급증, 이동제한의 해제와 지정에 따라 도매시장에 대한 돼지출하량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돼지가격의 기준이 되는 도매시장 출하량이 얼마되지 않다보니 전체적인 수급 상황과는 관계없이 출하량의 조그마한 변화만 있어도 가격이 요동 치는 국내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5개 공판장의 경우 경기도 양주의 구제역 발생사실에 동요한 일부 농가들이 서둘러 출하에 나선데다 경북 구제역 역학농장의 이동제한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지난 15일부터 출하가 몰리기 시작, 이달들어 하루 1천300여두 안팎에 그치던 돼지출하량이 17일에는 1천900두까지 늘어났다.
이에따라 지난 14일 4천564원까지 올랐던 수도권 공판장의 돼지 평균가격은 불과 사흘만에 3천866원까지 떨여졌으나 20일에는 1천두미만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지난주말보다 무려 578원이 오른 4천44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른지역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민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 부진을 면치 못해온 돼지고기 소비가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더욱 얼어붙은 추세에 주목하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이 진정되고 이동제한에 묶여있던 돼지출하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가격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관계자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큰폭의 가격등락은 양돈농가와 육가공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탕박을 기준으로 한 돼지가격 정산체계 정착 등 근본적인 시장구조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