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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2주이상 소요…전파속도 완화 기대난

‘백신’카드 꺼낸 구제역 전쟁 … 돼지는 왜 제외됐나

이일호 기자  2010.12.27 1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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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기계적 전파 위험성 더 높아…접종 후유증도

정부가 ‘링백신’ 접종이라는 처방을 내리면서도 돼지는 제외, 일부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돼지가 이번 백신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백신접종 방침은 살처분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다시말해 살처분 정책의 연장선으로 전면 백신접종 정책은 아닌만큼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굳이 전 축종에 대해 백신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방역당국은 이번 링백신 접종 방침과정에서 돼지의 경우 백신 후 14∼21일이 지나야(소는 약 7일 가량)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기간 동안에는 계속 전파될 위험이 있어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구제역의 추가 전파를 제어할 수 없고 오히려 감염체와 백신개체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링백신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호흡을 통해 소에 비해 약 1천배나 많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배출,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를 보유하게 된 가축이 구제역 전파의 매개 역할을 하거나 기계적 전파, 즉 백신접종 인력이나 차량에 의한 전파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돼지는 백신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0년 백신접종 당시 예방접종 부작용(유산·화농·발육지연 등)에 따른 농가 민원이 급증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