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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정액 공급 심각한 차질 우려

이동제한 AI센터 확산…아직 버틸만 하지만

이일호 기자  2010.12.27 10: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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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증량·수입 사실상 불가…양돈농 교배 지연사태 올수도

구제역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이동제한에 묶이는 돼지AI센터가 점차 늘어나면서 구제역과 전혀 무관한 양돈농가들까지 교배 일정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3개 돼지AI센터가 이동제한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합쳐 월 1만8천복 정도의 정액을 농가에 판매해 온 이들 3개 AI센터는 이동제한 지역내에 포함되자 다른 AI센터의 여유물량에 의존하거나 또다른 지역의 직영AI센터를 통해 긴급히 정액을 확보, 아직은 거래농가에 대한 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이동제한 지역에 포함된 한 AI센터는 “구제역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다른 AI센터들의 도움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이동제한지역에 포함되는 AI센터가 추가로 발생하게 되면 국내 전체적인 정액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럴 경우 상업용 정액에 대한 의존도가 90%를 육박하는 국내 양돈업계 현실에서 교배를 지연시키거나 아에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천안의 구제역 의심축 신고 당시 AI업계에서는 ‘돼지정액 대란’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AI센터 4개소가 의심축 신고가 이뤄진 사슴농장 10km이내(경계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다른 AI센터 관계자는 “솔직히 AI센터들은 이동제한에 따른 보상을 어느정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교배를 하지 못하는 양돈농가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을 뿐더러 향후 국내 양돈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특별한 대안이 없는데다 국산 정액에 비해 최소 3배이상 비싸고 수태율도 검증되지 않은 동결정액 수입도 기대하기도 어려운 설정이어서 양돈농가들과 AI센터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