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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주사약 녹여가며 접종…‘이력관리’ 철저

■르포/ 파주 구제역 예방접종 현장을 가보니

<농업전문지 공동취재> 기자  2011.01.03 14: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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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농업전문지 공동취재> 기자]
 
- 매서운 강추위에도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한 예방접종 요원들은 신속한 조치를 위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접종우 붉은색 칠해 구분…보정틀 없는 축사 부상위험도
미등록우 즉석 전산입력…이표 점검도
농가 비교적 이해도 높아 작업 ‘순항’

농림수산식품부가 구랍 23일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결정함에 따라 25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영하 10~15도의 추운 날씨에도 서둘러 이뤄졌다. 27일 파주시 광탄면 용미3리 한우 목장의 예방접종 현장을 찾았다.

경기도 파주시 예방접종반은 모두 42개조 170명으로 구성됐다. 그중 광탄면 구제역 예방접종 3반은 공무원 신분의 수의사 1명과 공익근무 수의사·농협직원·시 공무원 등 4명으로 편성됐다.
27일 예방접종에 나선 농가는 한우 90마리를 사육하는 김동선씨(65·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3리)농가. 김동선씨는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않으면 나중에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보상금을 60%나 줄이는 불이익을 당한다니 어쩔 수 없이 응했다”며 “다만 바이러스가 침입한 소가 있으면 더 큰일이니 그나마 접종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동선씨는 또 “1월에 출하할 소가 있는 데 정상적으로 낼 수 있는 지, 출하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며 “출하하더라도 예방접종한 소와 일반 소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면 그냥 손해를 입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박지홍 수의사(구리시청 소속)는 “농가들이 백신접종에 대해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작업하고 있다”며 “다만 축사에 머리 고정틀이 없는 농가의 경우 일일이 한 마리씩 붙잡아 주사하려면 힘들고 부상위험도 높아 작업속도가 더딘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절차는 담당 수의사가 임상 증상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해당 농가의 개체이력번호 등록 현황과 귀표를 확인하고 접종을 시작한다.
임상 증상에 이상이 발견되면 추가 관찰하거나 의심 사항을 검사한 다음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개체이력번호가 등록되지 않은 경우는 즉석에서 별도로 등록하고 귀표가 떨어진 경우에도 그 자리에서 귀표를 부착해 준다.
특히 이번 예방접종에서는 주사약이 얼어 쇼크가 일어날 수 있어 핫팩(손난로)으로 녹인 다음 주사하고 있다. 이처럼 예방접종한 소들은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구분하며 추후 이력추적시스템에 입력해 관리된다.
유중근 파주시 축산팀장은 “파주시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에 참여한 인원은 42개조 170명으로 갑자기 한 곳의 숙소를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다”며 “그럼에도 외지에서 우리 지역의 축산업과 농가를 돕기 위해 동원된 만큼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22일부터 8일 근무 일정으로 파주시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허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감시조사과 주무관은 “검역원은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백신 수급과 백신 잔량 회수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