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금 홍보사업 강화로 소비 증가…난가 안정세 이룰 듯 사육규모 확대로 병아리 수요 늘고 공급은 줄어 강보합세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드라마에 따른 제빵소비증가, 이후 배추가격 폭등 등 하반기 난가를 유지시켜주는 요인으로 8월달 반전을 보인 난가는 하반기 원가이상의 시세를 유지하면서 상반기 불황을 보상하는 듯 했다. ◆산란계사육수 6천만수 유지 예상 ’10년도 산란종계입식수는 53만8천수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대비 3.9%증가한 수치이다. 내년도 계란생산에 주로 영향을 미칠 신계군은 ’10년 7월부터 ’11년 6월까지로 이 기간 병아리 생산잠재력은 3천346만3천수, 전년동기간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1>. 하지만 농가의 사육규모 확대로 산란계사육수수 규모자체가 커진 상황이어서 산란계사육수는 6천만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사육규모 확대로 병아리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량은 감소하면서 병아리단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조금을 통한 계란홍보에 힘입어 계란소비량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고병원성 AI 발병 등의 큰 악재가 없다면 내년도 난가 동향은 안정세가 전망된다. 특히 신계군 감소에 따라 계란생산량은 금년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기온변화가 심해지면서 올해처럼 복합적인 질병발생으로 신계군의 산란율 저하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과잉생산의 우려는 한시름 덜 것으로 판단된다. 단, 난가안정화로 최근 환우계군이 증가해 연중 노계군의 생산가담 증감이 변수로 작용하겠다. 항상 난가는 불황과 호황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는 만큼 금년도 하반기 난가안정으로 병아리수요 증가와 노계도태부진이 이어진다면 언제든지 난가는 불안정해질 수 있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올해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전 세계적으로 작황부진이 이어졌으며, 이에 국제곡물가 상승압박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이미 국제 곡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료곡물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축산업계에 큰 우환거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 ’08년도 사료가격 폭등으로 인한 업계 파산위기가 반복될 수 있겠으며, 사료는 계란 생산원가의 약 56%를 차지하는 만큼 원가보존을 위해서라도 난가 안정화에 노력하여야 하겠다. |
계란품질에 대한 소비자단체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정부에서도 계란품질관리에 강수를 두었다. 3월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계란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11월 26일자로 축산물위생관리법령을 개정하면서 내년 4월부터 계란의 포장과 유통기한 표시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당초 난각에 산란일자 표기 의무화도 거론되는 등 위생관리 종합대책은 산란계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였다. 정부에서는 식용란 수집판매 영업업자에 대한 규정을 신설하고 유통상인들의 제재법안도 강화한다고 밝혀 앞으로 중구난방이었던 계란유통단계도 체계를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초기 시행단계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계란 특성상 신선도 구분이 어려웠으며, 생산일이 오래된 계란이 덤핑판매되면서 산지난가를 흐려놓았던 유통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점점 시장개방압력은 높아지는 가운데 타국과의 FTA로 인해 국내 계란시장 99.7%자급률(’09년기준)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생산농가로서는 까다로운 생산여건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었으나 장기적으로 국산 계란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단계적 변화라고 판단된다. 산란계사육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과거 영세한 농가가 사라지고 유통사업까지 진출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다. 이로서 과거 약자의 입장이었던 농가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해 병아리공급량 증가와 더불어 대규모 농가가 늘면서 결과적으로 계란과잉생산, 난가폭락으로 이어졌으며, 영세농가와 대규모농가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농가의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과도한 규모화는 난가 불황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으며 몸집불리기 보다는 더욱 위생적이고 깨끗한 계란을 투명하게 유통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하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거출되기 시작한 자조금은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이면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당초 목표액이던 8억5천만원을 넘어선 8억8천여만원(12월 16일기준)이 걷히면서 초과달성의 쾌거를 이뤘으며, 계란홍보, 농가교육 등 산란계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행보를 이어 내년에도 계란소비를 증가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금년도 산란계 업계에 주어진 주요과제인 포장의무화에 따른 유통일자 표시와 광역단위 집하장 설치사업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농가에서도 변화된 생산조건에 대비하여야 하겠다. 어찌 보면 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나은 계란시장을 만들기 위한 과도기로 보고 빠르게 변해가는 경영환경에 맞춰 양계인의 지혜를 모으고, 경영마인드를 다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