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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시장 합리적 분석…수급조절로 긴밀 대응을

■새해 산업 전망 / 육계

기자  2011.01.05 15: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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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09년도의 종계입식수수 증가로 인해 올해 도계수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겨울철 혹한기와 올 여름 혹서기를 지나면서 종계계군의 생산성이 떨어져 도계수수는 전년보다 5.0% 정도 증가에 그쳤다. 전반기에는 전년대비 7.3% 증가로 종계입식수수 증가분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면서 감소했으며 11월과 12월이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경우 전년대비 4.2%의 증가가 예상된다.
닭고기 수입량은 올해 들면서 급격하게 증가해 10월까지 수입누계가 전년동기간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에는 월 1만톤 이상 수입되었고 특히 8월에는 월별 수입량으로 최대치인 1만2천231톤이 수입되었다. 이는 환율변동과 국내산의 높은 가격형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주로 미국산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10년의 육계시세는 11월까지 평균 2천118원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것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소비증가가 복경기 이후 물량증가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연 평균 시세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원성 AI 방역 만전…가격폭락 위험 차단해야
자조금사업 통한 공격적 홍보 소비활성화 노력을
최근 호황 업체 생산량 늘려…공급 증가 대비 긴요


◆2010년 육계산업
음식점원산지표시제도·폭염·남아공월드컵…소비증가 이끌어
’09년 한 해 동안 소비증가분은 전년대비 10% 정도로 판단하며 그중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은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도라고 생각되며 올해에는 배달용 제품까지 적용되면서 그 효과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전면시행된 8월 이전부터 업계에서는 국내산으로 대체해 소비에 있어 증가쪽으로 영향을 미쳤다.
매년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날씨의 패턴이 올해도 나타났지만 정도는 더욱 심화되면서 생산과 소비에 미친 영향은 훨씬 크게 나타났다. 연초 폭설과 연이은 추운날씨는 전반기 공급량 감소로 이어졌으며 여름철의 더운 날씨는 일찍부터 시작해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종계와 육계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이와 함께 소비는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전반기에는 품귀현상이 나타났으며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더위로 인해 여름철에는 소비가 늘어났다. 사실 종계입식량의 증가로 15% 이상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예상밖의 놀라운 것이었다.
올해 소비에 가장 큰 이슈라면 단연 남아공 월드컵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했을 때와는 비할 순 없지만 역시 2주 이상 주문량이 급증했던 것을 볼때 소비증가에 가장 큰 요소임엔 틀림없다. 협회 내부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비수기였던 5월에 개최한 치킨페스티발이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 개최한 행사여서 업체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닭고기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 어린이날 수요, 명절수요 등 꾸준한 증가요인들이 있었고 반대로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사태, 구제역 발생 등 소비를 출렁이게 했던 사건들이 많았다.

◆2011년 전망
공급량 사상최대 예상…스포츠 이벤트 등 뚜렷한 소비수요 부족
’10년 육용종계는 11월까지 631만수가 입식되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09년의 전년대비 증가분 7.5%에 비하면 증가폭은 거의 2배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입식증가에도 불구하고 날씨의 영향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올해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생산성의 회복과 함께 물량이 증가하고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공급량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수입량인데 전반기 국내가격 인상으로 수입량이 증가했고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소비는 감소했으나 수입량의 감소폭은 크지 않아 수입된 물량 중 상당량이 재고로 쌓이며 향후 공급물량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방역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주변국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소식으로 인해 업계와 정부는 초긴장 상태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AI 발생시 소비가 급락하고 가격이 폭락하는 등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회복되는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 후유증도 길게 이어진다. 따라서 적극적인 차단방역과 예찰을 통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 겨울날씨는 지난해 못지않게 춥고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올해 초같이 품귀현상이 나타날 정도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날씨의 영향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와 다른 점은 종계입식량의 증가폭이 더 크고 현재 생산성이 많이 회복되었으며 날씨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 하고 있어 그 충격파는 올해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소비증가에 영향을 주는 계절별 이벤트가 있다. 설날, 개학, 어린이날, 삼복, 추석, 크리스마스 등에는 정도만 다를 뿐 대부분 소비가 늘어난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증가폭은 줄어들고 있고 가격의 변동 폭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느 정도 소비량을 감안하여 생산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에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치킨페스티발, 구구데이, 각종 요리대회 등 을 수요 감소시기에 개최하여 소비를 일정하게 유지하길 원한다. ’11년에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닭고기 공급을 위해 포장유통제도, 품질보증제도, 무항생제·유기축산 등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닭고기 생산이 추진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비용증가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차 높아지면서 서서히 정착될 것으로 판단된다.
’10년에는 공급량 증가 예상에도 불구하고 날씨문제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소비증가로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하반기 들면서 공급량 증가와 소비감소추세로 생산비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나 ’10년 전체로 볼 때는 지난해에 이어 대부분의 업체들은 평년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1년을 놓고 볼 때 별로 낙관적이지 않다. 일단 종계입식수수의 증가폭이 전년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공급량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또한 연말수요증가시기에도 불구하고 소비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시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실 공급량 증가의 상당부분은 최근 2년간 호황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업체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가 업체들이 기대한 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면 공급량 증가로 인한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11년도에는 날씨에 의한 생산성 변화나 특정한 사건에 의한 소비변화에 의존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분석과 판단에 의한 수급조절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하 (사)한국계육협회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