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불안심리도 해소시켜야 지난해 연말 구제역이 발생한지 벌써 한달을 훌쩍 넘기고 방역작업에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구제역 양성이 아닌 음성으로 판정난 의심축들까지 구제역 뿌리를 뽑기 위해 살처분하고 예방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 경북도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까지 설치하고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구제역은 이미 통제를 벗어나 현장에서는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난 가축과 의심축 등을 살처분하면서 지금은 매몰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매몰지 주변의 침출수 유출 등 2차 환경오염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구제역으로 인해 우리나라 축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붕괴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차원에서 구제역 방역예산과 인력지원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 상황을 지켜보면 최초 발생일로 기록된 지난해 11월 29일 이전에 4차례의 의심 신고된 가축에 대해 간이검사 결과만으로 당일 모두 음성판정이 나온데 대해 현장의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한우들이 돌연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서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특정농장이 아닌 백신접종 전체지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해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 많은 언론에서는 구제역의 초기방역이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전국의 축산농가들이 개탄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전국 방방곡곡의 나들목과 행정구역 경계선에 설치된 방역초소 중에서 냉정하게 생각할때 제대로 가동되는 곳이 과연 50%를 넘느냐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 소독약과 방역호스가 어는 것은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공무원 등 방역관계자들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한편 구제역 감염 역학조사 과정에서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안동지역 축산농가 3명을 지목해온 방역당국은 이들이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구제역 바이러스 매개체로 거론되던 이들의 혐의가 풀린 것은 물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원인규명과 감염경로를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내야 한다. 우리 축산농가들은 이번 구제역 파동을 거울삼아 철저한 방역과 예찰활동으로 축산업은 스스로 지킨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져야 한다. 또한 구제역으로 인해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는 방역현장의 공직자와 군경,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아울러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