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공기 차단되면 가스 질식 가능…대량매몰 적합 마취제 대신 소독약 주입…전살기 큰 개체 처분 효과적 마취제 공급부족으로 매몰처분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그나마 주사가 어렵고 효과도 크게 떨어지는 돼지의 경우 생체 매몰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의전문가들은 일본 미야자키현 구제역 당시 CO2가스와 전살기까지 동원했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돼지 매몰처분시 CO2가스를 활용하면서 주사제의 비효율성과 함께 수의전문 인력난까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돈사통로에 비닐을 깔고 돼지를 몰아넣은 뒤 비닐로 덮어 가스를 주입하거나 아예 돈방위에 비닐을 덮어 가스를 주입한 뒤 끌어내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는 마취제 주사와는 달리 굳이 수의사가 아니더라도 매몰작업이 가능할 뿐 만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개체수를 매몰해야 하는 양돈장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휴대용 발전기를 활용한 전살기와 마취제 대신 소독약을 주입하는 방법도 개체가 큰 소의 매몰처분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내한한 일본의 한 수의전문가는 “가스주입 방식의 경우 반드시 밀폐가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없다”며 “어느 정도 공기를 차단한 뒤 상황에 따라 가스주입량 조절만으로 질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일본 역시 소에 대해서는 마취제 주사를 주로 사용했다”며 “하지만 주사약이 부족해지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소독약을 정맥주사하거나 전살기를 동원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축산컨설팅협회 정현규 회장은 최근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과거와 같은 군대동원이 어려워지면서 매몰처분작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현실에 주목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매몰처분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보다 효율적인 매몰처분 방법이 무엇인지 다각적인 검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