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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축산물 서류경매 실시

안성축산물공판장, 임시경매장 운영 정부승인…하루 돼지 300두 경매

이일호 기자  2011.02.01 09: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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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도체영상 통해...중도매인이탈 방지 · 출하난 해소 기대

국내 최초로 정식 공판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것도 도체에 대한 실물 확인 없이 서류경매가 시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는 구제역 위험지역에 포함돼 지난달 15일 폐쇄 조치된 안성축산물공판장의 한시적인 임시경매장 운영을 승인했다.
소속 중도매인들의 거래처 이탈 등으로 도산위기에 처한데다 공판장을 이용해온 양축농가들이 출하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공판장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안성공판장은 이에따라 경기도 이천 소재 도드람조합에 임시경매장을 설치하는 한편 충남 홍성의 홍주미트와 전북 김제의 부광식품으로부터 물량을 확보, 지난달 26일 첫 경매 시작으로 구정명절 직전인 28일까지 모두 900여두, 하루 평균 300여두의 경매를 실시했다.공판장측은 등급자료를 토대로 한 서류경매가 불가피한 현실을 감안, 사전에 공판장 직원과 중도매인 대표가 도축장을 방문해 촬영한 도체 사진과 함께 품질점검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실물확인 과정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도축장에서 해당지육에 대한 자료를 공판장측에 전송하면 등급자료 등을 경매시스템에 등록하는 형태로 경매를 실시하고 계약도축장에서 중도매인들의 거래처로 직배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안성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 김등주 조합장은 “실물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래처로 배송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 시각도 적지않았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품질에 대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거래처 유지도 가능, 중도매인들의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공판장의 도축 기능을 대행하고 있는 현지 도축장들의 가동률제고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안성축산물공판장 김운경 장장은 이에대해 지난달 28일 “양축농가들 역시 먼 거리의 도축장 출하에 따른 운송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아직까지 불편하고 보완할 점은 적지 않지만 일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구정 이후에는 경매대상을 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구제역과 이동제한 지역 확대속에서 일부 공판장이나 도축장에 집중되고 있는 가축출하를 분산시키고 농가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한시적인 방법 수준에서 벗어나 구제역 종식 이후에도 현장경매를 대체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