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력 부재 막대한 시설·인력 부담 “연구는 국가가, 생산은 업체가” 제안 “아는 게 없다. 백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구제역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려면, 앞으로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약품 업계, 건설업계, 학계 자문단 등으로 꾸려진 ‘구제역 백신 국내 생산을 위한 TF팀’은 지난달 26일 1차 회의에 이어 31일 2차 회의를 갖고, 구제역 백신 국내 생산을 두고, 여건과 현황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구제역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기술력이라든가, 설비, 투자비용 등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는 수준에서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물약품 업계의 경우, 연구시설에 투자하기는 무리라고 판단, “연구는 국가기관이, 생산은 민간업체”라는 제안을 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그나마도 백신생산에 필요한 시설, 설비 등에 윤곽을 잡지 못한 채 다만, “해볼 만하다”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그간, 우리나라의 경우 살처분 정책을 고수해 구제역 백신을 생산할 만한 시설이 없고, 개발인력과 기술력도 전무하기 때문이다. TF팀은 앞으로도 수차례 더 회의를 열어 해외사례 등 자료를 모으는 한편, 국내 생산방안 등을 놓고, 여러각도에서 검토할 방침이다. 한 동물약품 업계 관계자는 “백신정책으로 돌아섰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인 판매망을 갖춰졌다고는 할 수 없다. 수십억원 설비와 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구제역 백신생산에 선뜻 투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