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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러스 이용 백신 생산 시급

대만 수의학자들 자국 성공적 경험 근거 백신효과 높이기 방안 제안

이일호 기자  2011.02.16 14: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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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유행 구제역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 공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정성대) 초청으로 지난 11~12일 한국을 방문한 대만 수의학자들은 국내 수의 및 양돈업계와 잇따라 가진 간담회<사진>를 통해 자국의 백신접종 경험과 연구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관련기사 6면
대만동물기술연구소(Animal Technology Institute Taiwan)의 양핑챙(Ping-Cheng, Yang) 박사와 첸신핑(Shin-Ping, Chen) 박사에 따르면 대만은 1997년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전자가 동일하지 않은 일명 ‘헤테로’(Hetero) 백신을 아르헨티나에서 긴급히 수입,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백신효과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매우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두었다는게 이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첸신핑 박사는 “우연이었지만 우리(대만)가 선택한 백신이 당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에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이는 ‘신의 축복’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와 수입 백신과의 유전적 동일성이 84%라고 밝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발표와 좋은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대만의 수의학자들은 그러나 ‘헤테로’ 백신의 경우 모돈이행항체와의 간섭현상과 함께 방어율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의 생산과 접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경우 자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생산을 제조업체에 요청, 1년만에 유전적으로 동일한 ‘호모로고스’(Homologous) 백신 도입이 가능했고, 그 결과 백신접종을 통한 구제역 방어율을 최대로 끌어올릴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모돈이행항체와의 간섭 효과 해소는 물론 항체가와 면역유지기간도 길어 질병관리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만에서 한차례 구제역 접종만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양핑챙 박사는 이와관련 “백신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접종률이 100%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백신접종은 구제역 예방을 위한 한가지 방법일 농장의 위생방역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