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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코백신 관납시장 분위기 ‘ 급반전’ 왜

구제역 방역에 밀려 뜨거웠던 시장 ‘냉랭’

김영길 기자  2011.02.21 1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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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백신업계 “시장 주도권 열쇠”…지난해 첫 실시 폭발적 반응
규모·부담방식 같지만 지자체·농가 등 여념없어 거래 한산
올해 처음 시작 돼지열병 마커백신 관납사업도 차질 불가피

지난해 이맘 때, 동물약품 시장은 써코바이러스 백신 경쟁으로 시끌시끌했다. 써코백신 관납시장이 처음 열리면서, 백신 메이커들은 농가 선택을 이끌어 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신기술을 소개하고, 효과를 알리기에 몸이 두개라도 모자랐다.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졌고, 메이커마다 시장분석과 점유율 경쟁에 매달렸다. 여기에서의 승패가 곧 시장주도권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모양새였다. 지난해의 경우, 관납 외 일반수요를 감안할 때, 대략 35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역시 써코백신 관납사업은 진행되고 있다.
관납규모는 지난해와 같다. 300억원. 국비 90억원(30%), 지방비 90억원(30%), 자부담 120억원(40%). 각자 부담방식도 그대로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분기별로 수요조사를 했지만, 올해는 그 과정이 빠졌다. 시군에서는 사업계획을 수립해 농가와 동물약품 판매업소 등에 통보하고, 농가는 연중 필요할 때 백신을 구입한 뒤 시군에 보조금 교부를 신청하면 된다.
하지만, 분위기는 지난해와 완전 딴판이다. “조용하다.”
업계에 따르면, 관납 납품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간간히 농가로부터 일반주문 전화벨만 울리고 있을 뿐이다.
구제역 영향이 크다. 시군에서는 구제역 방역에 집중하느라 써코백신 관납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농가들도 구제역 막기에 바쁘다.
예산도 걱정이다. 구제역 예산과 써코백신 예산이 별개로 책정됐다고 하더라도, 지방비 예산에는 의문이 남는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일, 2011년 가축방역사업 계획 및 실시요령이 시달됐다. 이에 따라 써코백신 관납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예산 조정은 아직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돼지열병 마커백신 관납 사업도 일정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127억5천만원(국비, 지방비 각 50%) 예산이 잡혀있지만, 구제역 때문에 일정대로는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 농식품부는 돼지박멸대책위원회 등 의견을 수렴해 향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