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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한우가격 하락 미온적 대응

농가는 끝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이동일 기자  2011.02.23 14: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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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이동제한 풀리며 출하물량 급증에 연일 내리막길
“현실적 수매 보상 미흡…농가 피해 외면” 여론도

명절 이후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한우출하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우경락가격도 연일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이미 예고된 사태였지만 현장 농가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이제 간신히 구제역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가 싶었던 농가들의 입장에서 가격하락은 또, 하나의 고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동제한 해제 후 가격 하락은 예고됐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부족했다.
이동제한으로 명절을 넘기고, 출하시기를 지난 개체들에 대한 피해보상책은 현재 없다. 지금 상황에서 농가 적체물량의 출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하락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당초 이동제한지역 내 한우 거세우 26개월령 이상, 비거세 20개월령, 암소 4세 이상에 대해 육질등급별 평균가격으로 수매를 약속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신청물량 만큼 수매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동제한 농가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들게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자체에 수매를 신청하기 위해 물량을 확인한 결과, 한우를 포함한 소 전체가 2천여마리 정도가 신청했다. 이것을 지자체에 올렸지만 얼마 후 이것을 3백두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통보를 받아 부업형태의 번식농가 위주로 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수매라도 원활했으면 지금처럼 농장에 출하를 기다리는 소들이 넘쳐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고된 가격하락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이유로 구제역의 악몽에서 이제 막 벗어났다고 생각한 한우농가들에게 새로운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