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항원은 수입…생산은 국내기업서”

동약업계, 기존시설 활용가능…항원관리 등 대규모투자는 부담

김영길 기자  2011.03.07 10:12:18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앞으로 구제역 백신을 지속적으로 써야하는 국내 축산현실에서 외국기업에게 백신공급을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재 가축 수와 새로 태어날 가축 수를 감안할 경우, 한해 예상되는 백신은 대략 3천500만두 분량. 비용으로 쳐도 연간 35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백신의 국내 생산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살처분 정책을 고수해 개발인력과 기술력이 전무하고 생산할 만한 시설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항원만 외국에서 도입하되 백신생산은 국내기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 백신 제조업체 여건상, 종독항원 개발에 투자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시설을 활용한 백신생산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다.
항원의 경우, 불화화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아주 철저한 차폐시설이 없어도 기술적인 부분이 보완된다면, 국내 기업에서도 백신생산을 할 수 있다는 설명.
특히 항원개발은 수년 이상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당장 개발에 뛰어들어도 그 효과가 미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국내 분리주를 사용한다고 해도 별도의 항원개발과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항원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이와 관련, 국내에 구제역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외국기업은 완제품이 아닌 항원 형태로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신업계 관계자는 “항원을 비축해 두고, 주문에 따라 생산한다면, 긴급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항원이 있다고 해도, 부형제 등 구제역 백신 능력은 좀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