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수매 둘러싼 농가 갈등? “우린 몰라요”

이일호 기자  2011.03.12 11:59:41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협 보령지부, 농가간 수매시기 따른 가격차 보전
농장단위 순번제 수매 방역위험성 해소…‘상생’ 귀감


일부 지역 양돈농가들의 ‘상생’ 노력이 FMD(구제역)로 인한 반사이익이나 한탕주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축산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 보령지부(지부장 박상모)는 이동제한 양돈농가에 대한 수매 당시 모든 회원들이 합의, 수매시기에 따른 가격차를 상호 보전해 주는 형태로 수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에서 수매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6일경.
당시만 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수매가 본격화되고 이동제한 해제지역이 점차 늘어나면서 돼지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루라도 먼저 수매에 나서려는 양돈농가들의 경쟁과 갈등이 심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자체까지 나서 권역내 양돈장별로 하루 출하물량을 배분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기도 했지만 보령지역은 예외였다.
돼지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며 이달부터는 중단했지만 3주간 평균가격을 산출, 수매시기가 달라 손해를 본 농가들에게는 평균가격 이상을 받은 농가들이 그 차이 만큼을 보전해 주는 방법으로 수매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규모가 크거나 출하지연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농장부터 출하토록 수매 우선 순위도 정했다.
여기에 보령지역 전용 출하차량 11대를 확보하고 규모가 큰 농장의 경우 일주일에 1회, 적은 규모 농장에 대해서는 2주일에 1회씩만 출입토록 하는 방역대책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수매시 발생할수 있는 FMD의 전파 위험성을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모 지부장은 “사상 최악의 FMD 사태속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게 우리 농가들의 판단이었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현실화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모든 회원들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지침과는 관계없이 일단 FMD가 발생한 농장은 무조건 3주간 출하를 하지 않도록 하고 사료 하치장 및 차량기사에 대한 관리도 강화했음을 설명하면서 “다만 인근 지자체와 농가에 대해서도 보령지역의 자율적인 방역대책에 동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