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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대안 제시…40년 노하우 쏟아부을 것

선진, 양돈농가 성공 재기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기자  2011.03.19 09: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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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휩쓴 FMD는 축산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상처였다. 다른 여느 축종보다 특히 양돈은 그 피해도 컸고 복구에 들어갈 노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농장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국내 최초의 양돈계열화 사업을 이끌며 양돈업의 리딩기업으로 성장한 선진은 이런 현실에 대해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FMD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는 선진의 권영덕 신임 양돈PM<사진>을 만나 보았다.

전문가 TF팀 구성…농장 재입식 체계적 프로그램 지원
수입육 잠식 대응…비살처분 농가 생산성 향상도 역점


전국 중에서도 특히 경기 지역의 피해가 심각했던 FMD는 경기도 이천 지역에 산업의 기반을 두고 있는 선진도 피해갈 수 없었다.
국내 양돈업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선진은 FMD가 발생한 그 시점부터 농장의 전 직원들이 농장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차단방역을 실시했다.
주변의 농가들이 차례로 살처분 판정을 받아 가던 상황에서도 꿋꿋이 농장을 지켰지만 일부 돼지에 이상 증상이 보이자 자체적으로 살처분 결정을 했다. 정부의 백신 처방이 내려지기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다른 누구보다 저희는 살처분 농가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돼지를 묻으면서 전 직원이 같이 울었고 또 그만큼 재건의 의지도 남다릅니다.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루빨리 양돈업을 재건할 것입니다.”

◆ 살처분 농가의 빠른 재건
선진은 FMD 이후의 대책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살처분 농가들이 그 대상이다. 현재 선진도 전문가 집단으로 TF팀을 구성하여 자체 농장의 재입식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현재 일정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재입식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종돈이다.
“선진은 1980년부터 꾸준히 종돈을 연구해 온 회사입니다. 이점을 살려, 각각의 선택 가능한 제 상황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각 농장의 경영에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식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구성들을 패키지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선진은 무엇보다 선진사료를 쓰고 있는 농장에 재입식을 위한 종돈을 최우선으로 준비해 놓았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넉넉하지는 않은 물량이지만 GP 농장의 피해가 적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양돈전문 수의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브릿지랩과 함께 입식절차, 방역지침에 대한 매뉴얼을 구성하여 살처분 농가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재입식 할 수 있도록 한다.

◆ 비살처분 농가에 ‘한 마리 더’
현재 비살처분 농가에 대한 대책이 뚜렷이 없으나 선진은 이번에 비살처분 농가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세웠다.
“현재는 이번 FMD 상황에서 살처분을 받지 않은 농가에 대한 대책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지금 축산업은 동물 복지, 환경 문제 등 사회 여러 부문에서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돼지고기가 무관세, 혹은 낮은 관세로 들어오다 보면 시장에서 우리 돼지고기가 설 자리를 뺏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권영덕 PM은 바로 이런 점이 선진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선진은 먼저 내부 위원회를 구성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농장에 직접 방문해 생산성을 파악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고 제한된 정보로 농장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통찰력이 더욱 요구될 것입니다. 선진은 40여 년의 양돈 노하우로 빠르고 정확한 농장 진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록 관리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이번 사태를 겪어 오면서 각 농가들은 방역과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장의 기록관리는 생산성 부진의 문제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어서 빠른 원인 분석과 대책이 가능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고품질의 사료로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폐사가 가장 높은 시기인 자돈, 그리고 젖먹이, 육성돈 시기를 잘 넘기면 생존률이 현격하게 높아지는 것은 농장에서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선진은 이 구간의 사료를 보강하여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한 마리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입니다.”
선진은 국내 양돈업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기업으로 무엇보다 사양가들과 함께 2011 양돈업 재기 역사의 한 장을 함께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