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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 입식농 듀록 정액은 피해라?

일부 전문가, 생산성 저하·유색발현…두꺼운 등지방도 우려

이일호 기자  2011.04.06 09: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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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육종학자들 “기우” 지적에도 논란 확산…농가 혼선 예상

최근 후보모돈(F1) 부족사태와 함께 비육돈 선발모돈(F2)을 입식하려는 살처분농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인공수정에 사용할 정액선택을 놓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F2 입식농가들의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일부 육종 및 인공수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2 입식농가들의 경우 평상시 F1 인공수정에 사용해 왔던 듀록 정액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F1(요크셔×랜드레이스 조합, LY 또는 YL)에 듀록을 교배켜 생산한 삼원교잡종(LYD)이 일반적인 F2에 듀록을 또다시 사용할 경우 번식성적을 중심으로 생산성 저하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육종전문가는 “수퇘지 역시 비중은 떨어지지만 번식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에 관한 문제”라며 “따라서 F2에 듀록 정액을 사용할 경우 번식성적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등지방이 필요이상으로 두껍거나 부산물 활용에 장애물로 작용할수 있는 유색 발현율이 급격히 상승, 돼지출하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자 향후 1~2년간 F2에 활용할 정액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일부 돼지AI센터에서는 요크셔(부계) 정액생산 확대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수퇘지가 번식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만큼 기존의 F1과 마찬가지로 듀록정액을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경대학교 김성훈 교수는 “쉽게 말해 산자수는 암퇘지, 산육능력은 수퇘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오히려 산육능력만을 감안하면 삼원교잡종이라도 듀록정액을 사용하는 게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김성훈 교수는 유전능력 보다는 사육환경이나 사료, 사양관리프로그램 조절을 통해 F2 입식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다른 육종전문가는 과도한 등지방 두께가 우려된다면 상대적으로 등지방이 얇은 듀록의 정액을 구입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적 논리외에 실증데이터가 제시되지 않은채 육종학자들 사이에서도 수퇘지가 번식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양돈농가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입식 모돈으로 F2를 선택했다는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질병문제는 물론 F1을 입식할 때 보다 MSY 4두 정도의 생산성 저하는 감수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때문에 사실여부를 떠나 생산성이 더 떨어질수 있다는 듀록정액을 사용한다는게 아무래도 꺼림직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