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항생제 대체제 시장 활성화를 쉽게 점쳐볼 수 있다. 사료업체들로서는 과거, ‘사용금지’되는 항생제를 대신해 ‘사용가능’한 항생제를 썼다. 예를 들어 2009년의 경우, 클로르테트라싸이클린(CTC), 옥시테트라싸이클린(OTC) 린코마이신 등이 빠졌다. 그 자리를 금지품목에서 제외된 BMD, 타이로신, 티아무린 등 또 다른 항생제가 꿰찼다.
전반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은 줄었지만, BMD는 368%, 타이로신 123%, 티아무린 165% 늘었다.
이번에는 BMD, 타이로신, 티아무린 등이 타깃이다. 항생제는 자격이 없다. 흔히 ‘항생제 대체제’라고 불리는 제품이 대안이다.
“과연, 이러한 제품이 있을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항생제만큼 효과있고, 값싼 대체제는 아직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료업체들로서는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대체제를 통해 농장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에 유기산, 박테리오 파아지, 생균제, 식물추출물, 광물질 등 여러 대체제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 동물약품 관계자는 “항생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항생제 가격에 대체제를 내놓는 것이 관건이다. 워낙 시장성이 크기 때문에 사료업체가 선택할 만한 제품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제 효능이 올라온다고 해도, 당장에는 대체제가 기존 항생제를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질병방어에 구멍이 생길 여지가 많다.
각종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화기성 질병이 대두될 수 있다. 한 수의사는 “배합사료내 항생제가 알게 모르게 ‘질병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방패막이 얇아졌다고 보면 된다. 그간 예방용 항생제 처치에 의해 잠잠했던 질병들이 표면에 드러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질병발생 증가에 따라 농장에서는 항생제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료용에는 항생제를 쓸 수 없지만, 농장에서는 항생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농장의 생산비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사료첨가는 세밀한 작업, 즉 백만분의 일(ppm) 단위가 요구되는 데, 농가들이 적절히 이를 헤쳐나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항생제 오남용이 우려되는 대목. 신형철 한국동물약품협회 전무는 “유럽 등 선진국 사례를 꼼꼼히 검토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항생제 사용을 무작정 줄이기 보다는 올바른 사용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