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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꿈 이어받아 국내 제일목장 실현”

FMD 역경 극복 열혈 낙농父子…경기 새안말목장 김기석 대표·대훈군

조용환 기자  2011.06.20 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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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아버지 노하우에 전문지식 무장…“가업 잇겠다” 전공 진학
전두수 살처분 아픔 딛고 강한 재건 의지로 성공 재입식
조사료 재배·자가 TMR 배합으로 영양관리…경쟁력 높여


 

젖소를 좋아하여 미취학 아동 때부터 고교 졸업반이 되기까지 부모의 목장일손을 돕는 모범학생이 국내 제일의 목장 꿈 실현을 위해 목장 대물림 받기를 원하고, 관련대학 진학공부에 전념하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 78번지 새안말목장<공동대표 김기석(55세)·황성임(49세)>의 둘째아들 김대훈군(19세)<사진>이다.
대훈군은 “우리 목장은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85년 봄 젖소 2마리를 입식하면서 탄생했다”고 말하고 “연세우유로 냈던 납유처는 1996년 서울우유로 변경(조합원번호 13245)했다”고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바로바로 나온다.
특히 대훈군은 “지난 1월 인근 목장에서 FMD가 발생하여 애지중지 사육해왔던 젖소 122두를 한꺼번에 매몰처분 했을 때 부모님의 근심어린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다”면서 “다만 지난 3월부터 재입식이 순조롭게 이뤄져 다행스럽다”고 어른처럼 웃었다.
대훈군은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국내 제일의 목장이 되도록 축산대학에 입학하여 보다 넓고 깊은 학문을 터득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훈군이 말하듯 새안말목장은 평택 등지에서 네차례에 걸쳐 구입하여 6월 현재 보유한 젖소는 모두 75두다. 이 가운데 검정우는 44두. 지난달부터 시작한 검정사업 성적을 살펴보면 하루 평균 유량이 ‘새안말 15호’의 경우 무려 45kg다. ‘새안말 52호’젖소도 42kg으로 고능력우다.
또 ‘24호’와 ‘17호’, ‘23호’, ‘12호’ 젖소들도 산차는 낮지만 하루 평균 33kg이상의 유량이 나올 정도로 산유능력과 체형이 우수하다. 이밖에 건유를 시켜서 검정성적이 아직 없지만 몇몇 개체도 산유량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안말목장은 축사와 살림집이 위치한 대지 2천300평 외에 임대 조사료작물포장 3천평에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하고, 후작으로 수단그라스를 심어 청예용으로 베어 먹인다.
착유시설은 12년전 8두 동시착유 탠덤(풀우드)을 설치했다. 사용기간이 오래됐지만 큰 불편은 없다 한다. 착유장 중앙 통로에는 서울우유 주문사료의 하나인 ‘앙상블’ 페렛을 세군데로 나누었다. 자동급여기를 설치하지 않은 관계로 유량이 많은 개체는 바가지로 퍼주는 우군 영양관리를 하고 있다.
착유전후 이용하는 수건은 세탁기로 빨아서 햇빛으로 자연 건조시켜 위생적이면서 경제적이다.
정발고교 전교학생회장을 지내면서 지도력을 갖추었다. 아울러 인문계고 학생인데도 나름대로 터득한 낙농지식과 꿈은 농축산업계 학생을 능가한다.
이를 지켜보는 김기석 대표는 “아들의 조력역할이 목장일에 큰힘이 되고있다”면서 “특히 송아지가 분만할 때 거들어 주면 힘든 일은 봄눈 녹듯 사라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기석 대표는 이어 “조사료와 영양관리는 지난해 구입한 자가TMR배합기로 비벼 급여하는데 기온이 올라 부패 염려가 되는 요즘은 하루에 두번 비벼준다”고 덧붙였다.
김기석 대표는 회원이 65명에 이르는 서울우유 벽제낙우회 감사를 맡는 등 지역낙농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