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조합 면모 갖춰 숙원 실현…중도매인·대리점 등 금융편의 제공도 ◆ 경제사업으론 투자한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경제사업형 협동조합인 도드람양돈조합은 그동안 대형패커를 중심으로 한 축산업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조합 경제사업 규모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다가적인 대책을 모색해 왔다. 2015년까지 230억원을 투입, LPC 1개소와 육가공공장 2개소, 사료공장 1개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여기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원. 전문가들은 기업형 협동조합을 표방하고 있는 도드람양돈조합으로서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경제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여력도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도드람양돈조합의 한 관계자는 “사료원가까지 공개하는 상황에서 경제사업만으로는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신용사업 확대를 추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
이에따라 도드람양돈조합은 금융시장으로서 충분한 사업성을 가지면서도 소규모 지역조합들과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서울을 지목하고 3년전부터 부지 물색과 함께 농협중앙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등 신규점포 설치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사실 몇차례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해 왔지만 서울지역에 조합원이 있으면서 지점을 갖지 못한, 유일한 전국단위 품목조합이었기에 이전부터 서울입성은 조합과 조합원 모두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서울우유조합이나 한국양계조합, 한국양봉조합, 한국양토양록조합 등 여타 전국단위 품목조합의 경우 서울지역에만 4~1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1개 이상의 신용점포는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온 것이다. 여기에 경제사업 조력자라고 할 수 있는 안성공판장 중도매인 거래처와 도드람푸드의 400여개 대리점이 서울 및 근교에 집중, 이들에 대한 금융편의 제공이 시급하다는 점도 굳이 서울지역을 고집해온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 거듭되는 승인요청과 좌절 물론 주위의 우려대로 서울의 벽은 높았다. 도드람양돈조합의 한관계자는 “무려 7차례에 걸쳐 농협중앙회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서울을 거점으로 한 도시형 조합들의 반발 등에 부딛혀 번번히 무산됐다”며 “그러다보니 나중엔 될 때까지 해보자는 오기마저 생기더라"며 당시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경제사업을 우선하는 조합으로서 신용사업에 치중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끊임없이 설득한 결과 마침내 농협중앙회의 승인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5.8배 수준이던 도드람양돈조합의 신용사업 수익 대비 경제사업 매출액은 2년후인 지난해 20.3배까지 벌어졌다. 2008년 당시 전국 지역조합은 1.16배, 품목축협을 포함한 축협은 2.24배였다. 이영규 조합장은 이에대해 “우리조합의 신용사업은 경제사업 때문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경제사업의 우수모델로 손꼽히는 우리조합과 조합원들에게 이번 FMD가 커다란 시련이었다면 용두역지점 개점은 이러한 시련을 희망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