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농협 안심축산, 생산자단체형 패커로…유통구조 개선
농림수산식품부가 또 다시 도축장 구조조정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이와 함께 농협 구조개편과 연계한 생산자단체형 패커도 육성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이양호 식품산업정책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국내 도축장의 위생수준을 덴마크 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도축장 구조조정과 함께 생산자단체형 패커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우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영세 도축장 등을 통폐합하고, 도축장에 대한 위생점검을 강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선진국과 같이 경쟁력을 갖춘 대형 가공·유통업체(패커)로 발전하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87개소의 도축장(79개소 영업중)이 있으나 대부분 영세한 규모이고, 그 결과 위생적인 도축을 위한 시설 투자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도축장 가동율이 소 32%, 돼지는 59%로 이런 상황에서 국내 도축장의 부채비율은 약 800%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육가공업 평균비율인 252%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라는 것.
또한 도축장은 냉방시설 유지와 세척 등에 필요한 전력·연료비가 총 경비의 20% 정도 소요되지만, 영세한 도축장은 비용 절감 문제로 위생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국내 도축산업을 선도해 나갈 거점도축장을 선정, 도축·가공·유통을 모두 연계한 경쟁력을 갖춘 축산 통합경영체로 발전하도록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축장의 위생수준·시설구조 및 경영관리 능력 등에 관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이달중 ‘거점도축장 선정위원회’에서 확정한 후 금년도분 거점도축장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거점도축장에 대해서는 도축·가공업체 지원사업 등 정부의 정책사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는 2015년 이후에는 전체 도축장 수가 36개 내외로 운영되도록 조정할 계획으로, 구조조정에 빨리 나서는 도축장일수록 자금 지원을 더 많이 주는 등 차등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장기적으로 농협사업구조개편과 연계하여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과 같은 생산자단체형 가공·유통주체(패커)를 육성하여 축산물의 유통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협의 안심축산을 대형 패커로 육성, 생산에서 판매까지 수평적인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농가는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을 전담하고, 지역축협 등은 산지조직화의 주체로 축산물 공급을 전담하며, 안심축산은 유통과 판매 등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