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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 추락…5천원 붕괴도 시간문제

극심한 소비부진 · 출하 증가…내달초 4천원대 하락가능성

이일호 기자  2011.09.21 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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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수입육 시장 잠식도 주요인…홍수출하시 더 큰 혼란 우려

FMD 사태를 계기로 사상 초유의 고가행진을 지속해온 돼지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추석이후 지육kg당 6천원대가 붕괴된 돼지가격은 이제 5천원대 마저도 무너질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난 19일 5천397원에 머물렀다.
전일에 비해 kg당 582원이 떨어진 것으로 돼지가격은 지난 7일 5천원대로 내려앉은뒤 큰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돼지가격의 약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산돼지고기가 워낙 안팔리는 상황에서 돼지출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드람양돈조합 윤승현 팀장은 “지난 여름 성장이 지연됐던 물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 FMD 부분살처분농장들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며 “반면 재고가 쌓인 육가공업계는 가공을 안하는게 이익일 정도로 판매가 부진, 도매시장으로 돼지가 몰리며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수입도 국내돼지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선진 권혁만 양돈BU장은 “올 8월까지 국산과 수입을 합친 돼지고기 공급량이 63만6천톤에 달하며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만3천600톤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러한 상황에 소비마저 감소, 돼지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문제는 돼지가격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권혁만 양돈BU장은 “지난 8월 돼지도축두수가 당초 예상보다 늘면서 88만두에 육박, FMD 사태로 이동제한 물량이 풀린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며 “돼지도축두수가 9월은 전월에 비해 5~6%, 10월은 7~8%까지 각각 증가해온 그간 추세를 감안할 때 9월은 92만두, 10월에는 97만두까지 늘어날수도 있다”고 내다보았다.
이에따라 5천원대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내달초가 되면 올들어 처음으로 4천원대의 돼지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권혁만 BU장은 “사료가격이 많이 오르며 돼지생산비도 kg당 4천600~4천800원선까지 상승했다”며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가들은 본격적인 적자 경영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생산성 향상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되 돼지가격에 좌우되지 않고 정상출하에 나서는 것이 농가들 입장에서 할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승현 팀장은 “홍수출하는 더큰 돼지가격 폭락을 가져올수 있다”며 “돼지가격에 동요치 말고 115kg 정도에 정상출하는 노력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