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후보등록 마감, 86개 선출구 중 후보경합 2개소 불과
“분열 막자” 단일후보 추대노력 결실…영향력 커질 듯
150명을 선출하는 제3기 한돈자조금 대의원회 선거가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없이 치러지게 됐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모)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의원 선거 후보자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국 86개 선거구에서 모두 149명의 접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충남 당진과 전남 무안·신안 단 2개선거구만이 후보자수가 배정된 대의원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당진의 경우 5명이, 2명을 선출하는 무안 신안은 3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반면 3명이 배정된 전북 김제는 1명만이, 1명이 배정된 강원 강릉 · 양양 · 고성 · 속초 선출구에서는 아예 등록 후보자가 없어 오는 해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등록기간을 연장했다.
이에따라 82개 선거구에서 후보자등록 마감후 당선자 공고가 이뤄지는 등 19일 현재 최소한 84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더구나 후보자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2개 선거구에서도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전선거구에서 100% 무투표 당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고 있다.
이럴 경우 약 5천만원의 예산도 절감할수 있게 된다.
양돈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의원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다기 보다는 각 지역별로 진행돼온 단일후보 등록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 전면개방을 예고하는 FTA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데다 FMD사태를 겪고, 정부의 무관세 돼지고기 수입을 지켜본 양돈농가들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분열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 각 지역별로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돈자조금 사무국 고진각 국장은 “자조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소모적인 선거전은 피하면서도 양돈농가들간 조율을 통해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질과 봉사정신을 겸비한 인물을 추대하는 성숙한 선거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며 “그만큼 위기의 양돈산업을 지켜야한다는 강한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제3기 대의원회는 양돈농가들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출범하는 만큼 그 권한은 물론 위상까지도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새로운 대의원회는 관리위원 가운데 호선으로 이뤄져 왔던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을 직접 선출하고 대의원회 의장은 물론 부의장도 직접 뽑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