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ㆍ이희영 기자]
김장시즌전 5천원대 재진입 ‘난망’…이후 오름세 예상
농경연 “내달 5천원대 초반 약세 연말까지” 관측도
돼지가격이 생산비 수준에서 오르내리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연중 최저시세를 보이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양돈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난 22일 4천원대로 내려 앉은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오는 11월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까지는 5천원대 재진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내달 연휴(1~3일)가 지나면 일시적이긴 하나 4천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출하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극히 부진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국산 돼지고기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주)선진 권혁만 BU장은 “계절적으로 돼지출하가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지난 여름철 성장지연된 물량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수입돼지고기에 잠식당한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돼지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보았다.
실제로 10월 돼지도축두수는 8월에 비해 20%가량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러한 공식이 올해에도 적용될 경우 내달 돼지도축두수는 100만두를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권혁만 BU장은 따라서 김장시즌 이전까지 소비증가 등 변수가 없는 한 돼지가격은 4천600~4천80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돼지고기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출하두수는 감소, 돼지가격 상승세와 함께 5천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초 부분살처분 농가의 교배작업이 원활치 않은데다 모돈상태도 정상적이지 못했던 만큼 이들 돈군이 영향을 미치는 11월 이후에는 돼지출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 배경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10월 돼지관측을 통해 당분간 돼지가격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입 냉동육의 재고 증가가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10월 가격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5천원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지육kg당 평균 5천∼5천300원(박피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 다소 높게 내다보았다.
가격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농경연은 10월의 가격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11월중순경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양돈업계와의 기대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구체적인 가격전망은 다를수 있지만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분위기는 큰 차이가 없다”며 “농가들은 시세변화에 동요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농장운영과 생산비 절감노력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