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저렴하면서 영양만점인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식품이 있다. 바로 계란과 닭고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두 식품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식품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계란과 닭고기가 건강과 미모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계란과 닭고기의 우수성을 살펴보자. 강근호 축산물이용과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계란, 태아부터 노인까지…맞춤형 영양의 보고
질 좋은 단백질 등 3대 영양소 함유한 완전식품
‘콜린’ 성분 기형아 예방…건강한 태아 출산 도와
계란은 3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외에 비타민(A, B군, D, E), 무기물(칼슘, 철, 마그네슘, 구리, 아연 등) 및 콜린, 엽산과 같은 건강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란 1개의 열량은 72kcal(전란기준)에 불과하며, 한 개의 계란 섭취로 인해 포만감을 얻을 수 있어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는 필수 식품이다.
임산부들은 태아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란다. 계란을 먹으면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계란에는 태아의 뇌 발달과 기형아 출산 예방에 도움을 주는 콜린이 들어 있으며, 미국 국가연구소(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서는 임산부와 모유수유 여성에게 콜린 섭취량을 늘릴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황을 포함하는 계란 두개에는 약 250mg의 콜린이 함유되어 있고, 이는 1일 권장량의 절반에 해당된다.
계란은 임신여성을 위해 꼭 필요한 3가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계란 단백질은 가장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아의 성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B군은 태아의 신경세포 발달에 중요한데, 특히 뇌, 척수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어 기형아 발생을 예방한다. 끝으로 계란에 들어있는 철분은 흡수가 잘 되므로 빈혈 위험도가 높은 임산부와 모유수유 여성을 위해 아주 좋은 식품이다.
계란을 섭취하면, 뼈가 튼튼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40대 이후의 여성은 근육세포가 지방세포로 대체된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음식으로부터 섭취되는 열량을 줄이게 되고, 호르몬이 감소하여 심장병위험은 증가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뼈 밀도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뼈 밀도 감소는 젊은 시절의 부주의한 식품섭취와 영양소 흡수능력 저하에 기인한다. 일생동안의 건강한 식사와 운동은 나이에 동반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변화를 방지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품은 식품에서 공급하는 열량에 상응하는 대부분의 필요 영양소를 함유하여야 한다. 이를 영양학자들은 영양소 밀도라 하며 영양소 밀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중요하다. 성인 여성에게는 적절한 단백질, 수분, 비타민, 미네랄 섭취가 필요하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여성 뼈의 미네랄 밀도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는 여성의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큰 역할을 한다. 감염에 대한 저항력 상실은 상당부분 부적절한 식사에서 온다.
계란은 나이 먹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부드럽고 쉽게 부서지고 소화흡수가 용이하여 음식을 씹는 데에 어려움이 있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계란은 노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계란을 꾸준히 섭취하면, 20대의 탄력적인 근육을 80세가 되어서도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이유는 계란 단백질은 질적인 면에서 가장 우수한 식품일 뿐만 아니라 체단백질 형성에 중요한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골밀도 증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계란은 시력보호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시력보호 물질인 루테인이 녹색야채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계란에도 이러한 시력보호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년기 황반변성 예방과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란의 섭취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닭고기, 건강한 근육 만드는 친근한 단백질 공급원
저지방 고단백 식품…다이어트용으로 인기
다양한 요리 변신…간식 메뉴에 빠지지 않아
닭고기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품으로 지방 함량은 낮은 반면, 단백질과 다가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영양적으로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식품이다.
닭고기는 가정에서 요리가 즉시 가능하게 하는 간편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한 달에 한번쯤은 간편하게 배달시킬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치킨이다. 이는 가정에서 부가적인 식재료 없이 즉시 먹을 수 있어 신속성, 간편성 및 편리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닭고기는 근육강화,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기 위한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어트, 근육강화를 위해 담백하고 구수한 영양만점의 닭고기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우리 주위 사람으로부터 입증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2년도에 이미 연간 1인당 80kg이상의 닭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여전히 10kg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10kg의 벽을 넘어 50kg이상의 닭고기를 먹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이유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쇠고기, 양고기와 같은 적색고기 보다는 닭고기처럼 백색고기가 건강에 더욱 좋다는 사실이 대충매체로부터 알려지면서, 닭고기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향후 5년 내 우리나라의 닭고기 소비량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닭고기의 장점은 가격에서도 나타난다. 유럽에서는 닭고기의 가격이 쇠고기 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닭고기의 가격이 쇠고기 가격대비 10%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단백질 함량이 쇠고기 보다 많은 닭고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지혜로운 소비의 지름길인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닭고기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어느새 우리나라도 햄버거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날이 되었기 때문이다. 햄버거 속의 고기, 피자의 토핑, 파스타의 재료에 닭고기를 사용함으로서 닭고기의 인기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음식인 파전 보다는 피자를 더 좋아하고, 국수보다는 파스타를 즐겨먹고 있다. 피자와 파스타 요리에도 닭고기는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닭고기 자체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리와 접목이 가능하므로 닭고기의 이용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김밥 집은 전국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만약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의 장점인 김밥재료에 닭고기와 접목시킨 조리법을 찾는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