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노금호 기자]
추석 이후 소비 급격히 감소…특란가격 큰폭 하락
신계군 입식증가 속 환우도 확산…공급과잉 우려
하락세로 접어든 계란값 안정을 위해 노계 도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수도권 기준 산지 계란가격은 특란의 경우 개당 149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28일보다 7원 떨어진 것으로 중·소·경란 등 다른 중량보다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는 왕란 생산이 늘어나면서 특란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후 가정용 계란소비가 급감한데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왕란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왕란 생산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노계 사육마릿수가 적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노계도태가 지연될 경우 계란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 이상 산란계 사육수수는 4천840만8천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51만4천수보다 4.1% 증가했다.
산란실용계 생산잠재력도 내년 3월 351만수에 달하며 올해 200만6천수보다 2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지난 7월 한달간 산란노계 도태는 전년의 185만5천36수보다 12.4% 적은 164만4천788수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도태물량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물량의 산란노계가 일선 현장에서 계란생산에 가담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안영기 산란계자조금관리위원장은 “신계군 병아리 입식이 늘고, 정부에서는 병아리 50만수에 대한 무관세 수입까지 결정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채란농가들이 노계도태를 기피한 채 환우에 집중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내년 시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