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고부가가치 양돈산업 모델 창출 ‘첨병’ 포부

■주목받는 생산자조직 / 식품사업 육성대상자에 선정된 (주)경기북부한돈조합

김은희 기자  2011.10.17 10:01:15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지역경제 활성화·양축가 소득증대 목표

 

경기북부 양돈인들이 양돈 산업을 식품산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 지난해 12월 농업회사법인 형태로 설립된 (주)경기북부한돈조합(대표이사 윤규진)이 바로 그 구심점이다. 이 조직은 특히 지난 5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011년도 지역전략 식품사업 육성 대상자로 최종 선정돼 사업 활성화의 물꼬를 텄다. 지역전략 식품사업 육성 대상자는 과거 클러스터 사업이 명칭이 바뀐 것이다. 경기북부한돈조합에는 양주와 포천지역 양돈농장 42개소(8만3천두)와 11개 축산식품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 포천과 양주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양돈집산지로 꼽힌다. 경기북부지역 돼지 사육 마리 수는 67만9천289두(2010년 기준)로 경기도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양주와 포천의 369농가가 경기북부의 59%, 경기도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저지방육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관광자원과 양돈 산업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돈농가 소득증대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한창 출항(제품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기북부한돈조합을 찾았다.

 

산·학·관·연 협력…식품산업화 지원체계 구축
동물자원위생연구소 설립…수의관리시스템 갖춰
한돈체험 테마타운 통해 ‘소비자와 소통’ 창구로

 

지역전략 식품사업 육성 대상자로 선정된 경기북부한돈조합(이하 한돈조합)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총 사업비 55억원(국고 50억원, 자부담 5억원)을 들여 양돈산업을 지역전략식품산업으로 육성한다. 학교 급식 등 유통인프라를 보유하고 대형마트와 연계된 시스템과 육가공시설을 갖춘 농업회사법인 청미원식품을 주축으로 산·학·관·연 협력을 통한 식품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양돈산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전략이다.
특히 한돈조합은 지자체와 유기적인 사업추진체계를 구축한다. 경기2청과 양주시, 포천시는 행정지원과 자금지원, 사업추진 관리감독을 담당한다. 경기 제2축산위생연구소는 기술개발 및 지원 등을 담당한다. 산·학·연·관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부가가치 양돈산업의 모델을 만드는 첨병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돈조합의 구성원은 포천과 양주시의 42농가(8만3천두)의 사육기반을 바탕으로 농업회사법인 청미원식품을 비롯해 청미원농장영농조합법인, 로하스팜영농조합법인, 롯데마트, 거성푸드, 승화식품, 필룩스, 굿푸드, 백석부추영농조합법인, 맹골, 경기인삼특화작목 산학연협력단 등 11개 축산관련식품기업이 모여 있다.
한돈조합은 △핵심인력 양성 및 고용창출 △고품질 돈육 공급망 구축 △부가가치 제고 △소비자 체험기회 제공 △지역관광 산업화 △조합법인 경영자립화를 핵심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한돈대학을 설립해 ‘축산물 생산 및 유통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면서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한돈대학에서는 돈육가공품 개발과 유통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구성원 워크숍, 사업활성화 및 저지방 부위 소비촉진방안 포럼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돈육 R&D센터, 경기북부 양돈브랜드 홍보관, 양돈체험 돈육테마타운 건립, 열처리가공시설 건립도 함께 추진된다. 한돈조합 소속 농가에 대한 깨끗한 농장 만들기 운동을 위한 체험 학습교육도 실시한다. R&D부문은 한돈대학이 책임지고, 청미원식품은 부설연구소로 활약하게 된다.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순대전문회사인 거성푸드도 유통 다각화의 원심축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FMD로 인한 물량부족사태를 겪으면서 한돈조합은 JB솔루션과 동물자원위생연구소도 설립했다. 농장에 필요한 것은 결국 질병의 수의학적 관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한돈조합에 참여한 농장들은 이에 따라 질병모니터링을 통한 수의관리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양주의 맹골마을이 참여한 것도 지역과 연계한 친환경 어메니티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필룩스는 식품회사가 아닌 조명회사지만 특색을 살리면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건국대 김천제 교수는 돈육가공품의 활용성을 높이는 연구를 담당한다. 가장 한국적인 발효물질로 소시지를 개발하는 역할이다.
복돼지마을, ‘지역마을 에코에너지 체험 마을’ 통해 공동자원화센터를 개방하고 유기질 퇴비로 생산한 농산물 유통까지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한돈조합 관계자는 “한돈체험 테마타운 건립은 축산 및 저지방육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양돈산업과 식품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테마타운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나 동향을 파악하고 양돈산업의 대응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