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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했던 FMD 백신 생산, 길 보인다”

국내 백신업체들 두바이로 몰려간 까닭은

김영길 기자  2011.10.17 1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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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항원업체 매달릴 필요 있나”…부형제 업체 접촉 시도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 방역당국이 내걸은 국내생산 FMD 백신 공급시기다.

하지만, 장담하기 어렵다. 방역당국이 지난 7월, 국내 5개 메이커를 국내 FMD 백신 생산 업체로 선정했지만, 그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FMD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려면, 외국에서 항원과 부형제를 들여와 국내에서 혼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외국 백신 업체들이 기술이전 등에 난색을 보이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 항원과 부형제 수입이 커다란 벽에 부딪혀 버렸다.

국내 업체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공동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각각 회사마다 이해관계가 조금씩 달라,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업체 개별적으로 외국 백신업체와 접촉하며, 생산 길을 타진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1일과 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는 프랑스 부형제 업체인 세픽사가 주관하는 FMD 세미나가 열렸다. 국내 업체로서는 시장조사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해도, 꽁꽁 꼬여있는 FMD 백신 생산 실타래를 풀어줄 핵심열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는 바이러스 배양, 혼합과정 등이 백신 생산과정이 부분 공개될 예정이어서, 국내 생산 방향타를 잡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내 업체들은 부형제 업체를 먼저 결정해 두고, 이후 항원 공급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는 방안을 세웠다. 항원 공급업체와 부형제 공급업체가 굳이 같은 회사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픽사는 이미 국내에 부형제를 공급하며, 그 능력을 상당부분 검증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 기업에 FMD 백신 부형제를 공급해 오고 있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세픽사를 매개체로 해 항원공급 업체도 두루 소개받을 수 있다는 눈치다.

기술이전 문제 역시 부형제가 포인트이므로 세픽사를 통해 어느정도 해결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항원 혈청형, 함량, 사후관리, 가격 등 여전히 민간업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준이 많다. 방역당국이 세밀한 기준을 제시해, 민간업체들이 따라오도록 유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