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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추선 ‘철통방역’ 의식…더 이상 악몽은 없다

■ FMD·HPAI 방역 점검/ 악성 가축질병을 막아라

김영길 기자  2011.10.17 1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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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다시는 이러한 악몽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FMD·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를 겪으면서 우리 축산인은 방역의식을 머리 속에 꼭꼭 새겨넣었다. 소독도, 백신접종도 “바로 내가 지금 할일”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발생국가인지를 꼭 체크했고, 다녀와서는 ‘5일 이상 농장출입 금지’ 등 방역수칙을 지켰다. “재발방지가 축산인이 살 길”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방역당국 역시, 방역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손질했다. 국경검역시스템을 정비했고, SOP도 다듬었다. 특히 농가홍보에 주력, “바이러스를 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FMD·HPAI 바이러스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개방화 시대, 주변국은 여전히 질병이 들끓고 있고, 해외교류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항상 경계해야 하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번 FMD·HPAI 방역특집을 통해 자칫 느슨해 질 수 있는 방역의식 끈을 질끈 동여맸으면 한다.

방역시스템 대폭 강화…재발방지 만전

 

3가 FMD백신 투입·방역상황실 본격 가동
까다로워진 소독제 허가…질병유입 차단 총력

방역당국은 3가 FMD 백신을 전격 투입하는 등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FMD 소독제 허가는 한층 까다로워졌다. 최근에는 ‘방역 상황실’을 운영하며, 질병발생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부터 ‘3가’ FMD 백신을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3가 FMD 백신은 바이러스 혈청형 O형, A형, Asia1형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의 O형 외에 A형, Asia1형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사전에 피해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3가 백신을 선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했다고 해도, FMD 바이러스는 여전히 축산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철저한 방역이 FMD를 이겨낼 수 있는 무기가 된다”며 농가들은 절대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지난 5월 “신규 소독제 허가시에는 FMD 효력시험을 해야만, FMD 효능·효과가 인정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FMD 등 소독약품 효력시험 방안’을 마련했다.
기존의 경우, 효력시험 없이도 OIE(세계동물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성분 등이라면 FMD 효능·효과를 표기할 수 있었다.
검역검사본부는 본부 홈페이지의 FMD 소독제 명단에서 미시험 소독제를 제외하고, 시·도 등에 통보해 효력시험 실시를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검역검사본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용의 불편함을 덜고, 보다 효과있는 소독제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FMD 소독제 공동 효력시험에는 30여개사, 80여 품목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허가변경한 품목까지 합치면, FMD 효력시험을 한 소독제는 110여 품목에 달하게 된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지난 6일부터 ‘AI·FMD 방역대책 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상황실은 국경검역반, AI대책반, FMD대책반 등으로 구성됐다.
농식품부는 상황실 가동을 통해 해외 발생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대응하고, 국경검역 및 국내 방역상황을 분석·보완키로 했다. 유사시에는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실효성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