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태국과 개최지 경합…102대 57로 압승
한국 수의학 수준 업그레이드 기회…최고대회 다짐
대한민국 수의사들이 또 해냈다. ‘세계수의사대회(WVC, World Veterinary Congress)’ 개최지가 우리나라 품안으로 들어왔다.
세계수의사대회 대한민국 유치단(단장 허주형)은 지난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 30차 세계수의사대회에서 2017년 개최지를 두고 태국과 열띤 경합을 벌인 끝에,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2011년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 2012년 세계양돈수의사대회(IPVS)에 이어, 대한민국 수의사들이 일궈낸 커다란 쾌거다.
투표결과는 대한민국 102표, 태국 57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수의사들은 각국 수의사회장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효과적인 투표전략을 짜냈다. 아울러 각종 수의사대회 유치경험자들은 홍보물, 프리젠테이션 등에서 세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남아공 투표 현지에서는 치안, 교통, 관광, 정부지원 등 차별화 무기를 집중 부각시켰다. 특히 5명 유치단원이 부스도 없이 혈혈단신 참가해 거둔 성적표이어서 깊은 감동을 준다.
허주형 유치단장은 “초반, 태국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해본다’라는 한국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부쳤다. 결국, 그 의지가 표심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최신 학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역대 최고 세계수의사대회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수의학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한국 수의학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