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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육 메카 역할 강화…협동조합형 패커 육성”

■ 초점 / 유통핵심기지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신정훈 기자  2011.10.26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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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7개월 거쳐 시설 안정화…서울축공 명성 이어가
친환경 도축·가공 시스템 기반 안심 축산물 공급


충북 음성이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의 새로운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25년 동안 서울 가락시장에서 국내산 고급육 유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농협중앙회 서울축산물공판장이 지난 3월2일 음성으로 이전한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정식으로 개장식을 가졌다. 7개월 동안의 시설안정화 기간을 거쳐 서울공판장에서 쌓은 명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신호탄을 본격적으로 쏘아 올린 것이다.
음성공판장은 7개월 동안 서울공판장에서 담당했던 수도권 축산물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 나가면서 대전,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의 선두주자로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설안정화와 함께 서울공판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유통기능을 그대로 음성으로 연착륙시켜 첨단시설과 환경에서 그동안 수행해온 고급육 유통 메카라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음성공판장은 하루 소 470두, 돼지 1천800두의 도축 능력을 갖추고 국내산 축산물의 수도권 공급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춰 폐수처리장으로 유입된 물을 정화해 화장실이나 세차장 등 공판장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중수처리시설을 설치해 폐수발생량을 줄이고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 혈은 혈분화해 사료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악취 저감설비 설치로 대기환경오염도 방지하는 등 친환경 선진 도축·가공 시스템을 갖췄다.
음성공판장은 특히 지난 8월1일부터 전국 최초로 소 출하예약제를 도입해 축산물 유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축이 차상에서 장시간 계류되면서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감량되거나 육질이 나빠져 농가수취가격이 낮아지는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공판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도매인들도 육질이 좋아졌다며 출하예약제를 반기고 있다. 음성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 박영만 회장은 “중도매인들은 출하예약제로 인한 효과를 당장 피부로 느끼고 있다. 소 곱창에 곱을 보면 과거와 품질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소 출하예약제는 농가수취가격 안정과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를 해소해 얻은 출하비용 감소효과와 함께 공판장 안팎의 환경개선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성공판장은 또 하루 소 110두와 돼지 1천100두 처리능력의 부분육 가공시설도 갖춰 도축부터 가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위생 안전은 물론 품질까지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개장식에는 농협중앙회에서 최원병 회장과 남성우 축산경제대표는 물론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정범구 국회의원, 이양호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한 축산관련기관단체장들과 축산농가 등 350여명이 참석해 발전을 기원했다.
남성우 대표는 “음성공판장을 중심으로 전국 4개 공판장을 안심 축산물 유통의 거점기지로 적극 육성해 협동조합형 패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국 축산물 가격의 기준시세를 제시할 정도로 막강한 분산 능력이 음성에서도 제대로 유지, 발전되도록 해 축산농가들의 소득안정에 기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윤홍 음성공판장장은 “정식 개장식을 계기로 국내 축산물 유통의 변화를 선도하는 전환점을 만들고 농가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축산사업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