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품평원, 10월 102만여두 등급판정…FMD 사태 이후 처음
1년전과 격차도 9.2%로 좁혀…향후 증가세는 둔화 전망
월간 돼지도축두수가 FMD 이후 처음으로 100만두를 넘어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도축두수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도체등급판정두수가 지난 10월 102만2천103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15.5%가 늘어난 것으로 돼지도축두수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돼지도축두수가 100만두를 상회한 것은 FMD로 돼지의 대량 살처분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에는 돼지도축두수가 72만6천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따라 1년전과의 격차도 9.2%로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10% 이내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요인외에 부분살처분 농가들이 본격적으로 출하에 가담하고 있는데다 여름철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성장 지연됐던 물량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게 도축두수가 증가의 배경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부분살처분 농가는 물론 비살처분농가라도 일단 FMD가 발생한 지역의 경우 모돈의 번식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앞으로 도축두수의 회복속도가 둔화 또는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사료업계의 한관계자는 “모돈을 제대로 만드는데 1년이상 걸린다. 여기에 재입식을 포기하는 살처분농가들까지 감안한다면 FMD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까지는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암퇘지에 대한 등급판정두수는 전체물량의 48.7%인 49만7천550두로 50%대를 밑돌고 있어 비육돈 암퇘지 입식추세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