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오감’으로 느끼는 생생한 양돈체험·교육의 장

국내 최초 개장 돼지박물관 · 농촌에듀팜

기자  2011.11.14 10:47:27

기사프린트



촌장 수집품 등 수천점 전시…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이천시 교육농장 선정…‘친근한 양돈’ 이미지 제고 기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돼지를 테마로 한 체험교육농장이 문을 열었다. 지난 14일 개관식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돼지박물관·농촌에듀팜(촌장 이종영)이 바로 그 주인공.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 4리의 5천400여평 부지위에 돼지박물관과 3동의 체험관, 유리온실, 그리고 치유정원으로 이뤄진 이곳은 돼지문화가 어우러진, 한마디로 살아있는 체험의 장이다. 
15년간 돼지AI센터를 운영해온 양돈인이자, 각종 농촌관광아케데미 이수와 함께 한국전통민화로 공식 등단, 지난해 문화체육부 장관상까지 수상한 이색경력의 소유자인 촌장 이종영씨 말대로 움직이는 돼지와 움직이지 않는 돼지 모두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5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완공된 돼지박물관에는 국내 작가의 돼지관련 예술품 뿐 만 아니라 촌장이 18년간 전세계에서 수집해온 돼지그림과 조형물, 인형 등 5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수집품에 얽힌 일화도 소개, 스토리가 있는 전시가 이뤄질 예정인데다 양돈의 어제와 오늘을 짐작해 볼수 있는 역사관 및 홍보교육실을 설치, 양돈산업에 대한 참관객들의 흥미와 이해도를 높일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을 전망이다. 그 이름을 무색케 하듯 막상 직접 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여느 체험농장과도 차별화된다.
미니돼지 돈사를 운영, 생생한 양돈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고 각종 치유식물과 정원수, 실개천이 조화를 이룬 치유의 정원에서는 뛰어노는 미니돼지들과 만날 수 있다.
가족고객을 중심으로 이뤄질 분만체험은 이곳 에듀팜에서만 제공되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전용경기장(벨로드롬)까지 갖춘 돼지 경주나 내년 5월5일 어린이날에 맞춰 첫선을 보일 미니돼지쇼는 양돈산업이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역할을 담당케 된다.
소시지체험관과 돼지껍데기 추출 콜라겐을 이용한 비누만들기, 돼지모형도자기, 두부만들기, 그리고 돼지민화그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가급적 돼지와 연관되도록 배려했다. 일정자격 조건을 갖춘 강사를 투입하되 농장은 장소만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 보다 양질의 컨텐츠가 제공될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
그러나 여느 체험농장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교육기능이다.
교육전문컨설팅 기관과 연계,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각 연령층에 적합한 14개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물론 교육내용은 돼지와 양돈산업이다. 단순히 주입식이 아닌 역할극 등을 통해 교육생들이 직접 참여토록 함으로써 또다른 시각과 방법으로 양돈산업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교육이 이뤄지는 매주 3일간은 체험고객수를 제한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 수익에만 연연치 않고 충분한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게 촌장의 구상이다. 최근 이곳을 교육농장으로 선정한 이천시의 경우 학교교육과 연계해 농업농촌이 가진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까지 마련할 정도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종영씨는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양돈산업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이해시킬 수 있는 문화공간이 없었다”면서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체험의 진수를 만끽하면서도 양돈이 냄새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혐오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場)으로 만들어나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돼지기념품을 비롯해 무항생제 돈육 등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우수브랜드 돈육 시식장과 판매점도 들어서게 된다.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팬션 투자자 유치도 이미 마친 상태.
체험농장이라기 보다는 테마파크라는 표현이 적합한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이곳 에듀팜은 공식개관 이전에 참관객이 이어질 정도로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