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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 DNA로 돈육원산지 판별

이일호 기자  2011.11.14 10: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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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충북대 · 조선대 · 정P&C연구소 · 농관원 등 연구참여
농장까지 정확히 확인…동위원소 분석병행 신뢰 ‘최고’
경제성도 충분…돼지이력제 · 기업 마케팅 활용 기대

모돈의 DNA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가운데 모돈 DNA 분석 프로그램은 소비자에게 판매된 돼지고기의 생산농장까지 정확히 확인, 민간브랜드의 마케팅 활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돼지이력제에 적용도 가능해 그 실용화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ARPC) 지정 공모과제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기술 개발연구’를 진행해온 충북대학교와 조선대학교, 정P&C연구소, 인실리코젠(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0일 정P&C연구소에서 연구결과 발표회를 갖고 그간 성과와 함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연구 주관기관인 충북대 김관석 교수는 이날 발표회에서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국산돼지고기의 DNA 정보 모니터링 프로그램과 최적의 분석모델 개발로 부정유통이 의심되는 돼지고기 제품의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위판정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돈의 DNA를 각종 개체정보와 함께 통합서버에 저장하는 한편 농장번호와 출하그룹번호를 활용한 이력추적번호(바코드)로 농장의 모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연동,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로도 시중 유통 돼지고기 제품의 실제 생산농장까지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관석 교수는 “DNA는 변조가 불가능한 만큼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다”며 “일부 돼지고기 브랜드제품에 시험 적용한 결과 모돈에 대한 친자확인 검증 과정을 통해 그 신뢰도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경제성도 충분하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DNA 분석비용이 두당 2만원선으로 모돈 300두 농장의 경우 600만원이면 가능할 뿐 만 아니라 분석기술의 발달로 그 비용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대학교 송양훈 교수는 이날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기술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은 원산지표시를 위해서라면 돼지고기 500g당 183원 정도는 충분히 추가지불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이력제와 원산지 표시제가 순조롭게 실시될 경우 소비자와 돼지고기 공급자들은 연간 1조원이 넘는 후생 증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연구과정에서 국산과 수입돼지고기의 확실한 구별이 가능함이 입증된 동위원소분석법과 병행할 경우 완벽한 원산지 식별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이력제 정책에 적용되지 않으면 전 농장의 모돈DNA 정보 수집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높은 위생도와 올인-올아웃 시스템의 농장을 확보한 양돈계열화 및 브랜드업체에서 활용할 경우 차별화된 마케팅 효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영철 정P&C연구소장은 “DNA분석기술이 발전할 경우 7천여두로 추정되는 국내 종모돈 DNA만으로 원산지 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