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이천 돼지박물관 개관…내달 원주 돼지문화원 오픈 예고
테마공원 수준 시설·컨텐츠…양돈산업 이미지 제고기대
양돈업계에도 체험농장 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돼지를 테마로 한 체험농장이 문을 열거나 개장이 임박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사업추진 검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양돈 체험농장 시대의 개막을 알린 사례는 지난 14일 개관식과 함께 일반에게 공개된 경기도 이천의 돼지박물관·농촌에듀팜(촌장 이종영)이다.
이곳은 설립자가 18년간 전세계에서 수집한 5천점의 돼지인형과 조형물, 그림, 관련책자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돼지를 주제로 한 단일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미니돼지돈사와 경주장은 물론 수제소시지, 돼지모형, 돼지껍데기 추출 콜라겐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공간과 함께 농축산물 직매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각 연령층에 적합한 전문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해당지자체로부터 교육농장으로 선정된 이곳은 연간 6만명의 참관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품질 프리미엄급 돼지고기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 (주)금돈(대표 장성훈)도 내달중 강원도 원주에서 돼지문화원을 오픈할 예정이다.
돼지사파리와 육가공공장 및 소시지체험장. 돼지고기 판매장은 물론 등산로와 산책로. 오토캠핑장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체험농장은 그 아이템이나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친환경적이면서도 깨끗한 양돈산업, 그리고 고품질의 안전한 돼지고기 제품 생산과정 체험을 통해 양돈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소비자인식 전환을 공통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오염 산업으로 낙인찍혀온데다 FMD를 계기로 실추된 양돈산업 이미지 제고에 효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양돈과 돼지를 주제로 한 각종 문화시설은 물론 다양한 켄텐츠에 숙박시설까지 확보, 단순히 농장수준을 넘어 보다 규모화·전문화된 테마공원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다른축종의 기존 체험농장과는 차별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돈업계의 한관계자는 “다른 여러지역에서도 다양한 양돈 체험농장 사업 추진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두 체험농장들의 조기 정착 여부에 따라서는 후속 농장의 출현시기도 앞당겨 질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양돈 체험농장의 경우 적잖은 예산투입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데다 양돈산업 이미지 제고라는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정부지원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농촌에듀팜 이종영 촌장은 “지자체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그나마 정부 지원은 생각도 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라며 “개인능력만으로는 재정부담이 너무 큰 만큼 양돈체험농장에 대한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