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유연한 시장대응·맞춤형 백신 공급 가능

■FMD백신 국내생산, 무엇을 얻게 되나

김영길 기자  2011.11.16 15:01:41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FMD.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다. 보상비 등 직접 손실액만 해도 3조원 이상이 들어갔다. 혹독한 댓가를 치뤘으니 무엇인가 건져야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FMD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일정 등 전체적인 윤곽이 아직도 흔들리고 있고, 투자대비 수익 등 이런저런 경제성도 따져야 한다. 본지는 3회에 걸쳐, 국내 생산으로 가는 여정을 짚어본다.


고부가가치 기술노하우 습득 기회…해외수요 창출 잠재력도 높아

긍정 효과 기대 속 “단순 혼합에 불과할 뿐” 지적도

검역검사본부, 종독 개발·검정 연구센터 설립 추진 


FMD백신 공급에 따른 내년 정부예산은 400억원이다. 전업농 이상 자부담까지 합하면, 연 시장규모가 600억~7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대로라면, 이 돈이 전부 외국기업 호주머니에 고스란히 흘러들어가게 된다. 국내 기업은 그저 바라본 채, 아픈 배를 움켜만 쥐고 있을 뿐이다.

현재 그려지는 국내생산 그림은 항원과 부형제를 외국기업으로부터 수입해서, 이를 국내 기업이 완제품 형태로 가공해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국내생산이냐”라는 말이 나올만 하다. 단순히 소분 생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상당부분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업계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백신 생산을 통해 기술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FMD백신은 첨단기술이면서, 고부가가치 분야이기 때문에 배울 게 많다고 말한다.

사실, 국내 기업은 그간 바이러스 유출 등을 우려해 FMD백신을 연구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다. 어쩌면, 그 때문에 주요 시장영역을 잃어버렸는 지도 모른다. 국내생산이 새 수익창구가 되는 셈이다.

업체들은 유럽 등에서도 40년 가까이 백신정책을 쓰고 있고, 밀집축산 등 여러 국내 축산환경을 고려할 때 쉽사리 백신정책을 놓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백신정책이 꽤 오래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거기에다, FMD백신은 수출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남아 등 주변국에서는 여전히 FMD가 들끓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품목으로서 맹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밖에도, FMD백신을 생산하게 되면, 공급시기라든가, 물량면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국내 분리주 활용, 소단위 포장 등 ‘한국맞춤형’ 백신이 공급가능해진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시장불안성은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백신정책이 1~2년하고 끝난다면, 수입완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특히 현재는 기존시설을 활용하지만, 앞으로 차폐시설 등을 갖춘 FMD백신 전문공장을 지어야 한다면, 정책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항원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총 418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FMD백신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설계예산으로는 21억원을 요청해 놨다. 여기에는 종독바이러스 개발, 검정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