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엄청난 폐사율 동반 중국 ‘청이병’ 동일 질병 확인
올해 베트남서도 대유행…양돈농 각별한 주의요망
국내에 고병원성 PRRS 유입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양돈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1일 대전 유성 레전드호텔에서 열린 다비육종의 ‘제23회 다비퀸세미나’에서 발라드동물병원 공호철 수의사는 최근 동남아를 비롯한 우리나라 인근국가의 외래악성전염병 발생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공호철 수의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중국의 해안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00만두 이상에서 발생한 ‘돼지청이병(Blue ear disease)'이 최근 고병원성 PRRS로 확인됐다.
문제는 당시 엄청난 폐사와 함께 중국 돼지고기가격의 폭등을 유발했던 이 질병과 동일한 바이러스가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동남아시아에서도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 북부를 중심으로 전국 13개 성·중앙직할시에 대유행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올들어서는 베트남 남부 5개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이들 국가와 인접해 있고 교류가 활발한 국내에도 고병원성 PRRS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양돈업계가 이보다 약한 PRRS 바이러스만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은 그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공호철 수의사는 “미국의 경우 5년주기로 병원성이 강한 PRRS가 발생, 지난 2008년에는 모돈 1천두중 5백두가 유산하고 20%가 폐사하는 사례도 보고 됐다”며 “이처럼 무서운 질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돈농가 각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