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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물질 첨가…최고급 식품으로 재탄생

■ FTA시대 양돈 돌파구 발효 숙성 육제품에서 찾는다

장지헌 기자  2011.12.12 10: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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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건대기능성축산식품연구사업단, 유황돼지 활용 완성 단계 
웰빙·저지방부위 소비촉진·고부가가치 실현…세토끼 잡아 

FTA시대의 양돈 산업 돌파구는 무엇인가. 우리 양돈업계는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한미 FTA 국회 비준 등으로 FTA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그 질적 성장의 키워드는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는, 소위 웰빙 또는 건강이다. 그런 소비자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켜줄 것인가가 관건인 것이다. 건국대학교 기능성축산식품연구사업단(단장 이치호/이하 사업단)이 그 답을 내놨다. 
정부로부터 고부가가치 축산식품의 창출을 위한 연구사업단으로 지정받은 이치호 교수팀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 발효 숙성 육제품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항생제 오염 우려 불식
세 마리 토끼란 첫째, 고부가가치의 발효 숙성 육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료육이 항생제 등에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웰빙과 건강을 강조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딱 맞다는 것이다. 둘째는 주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부위가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어서 저가에 팔리고 있는 뒷다리라야 한다는 것도 매력이다. 마지막으로 1년 정도 숙성한 발효 육제품은 고가에 판매가 가능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효 숙성 육제품에 대해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하몽’이라는 육제품을 보고 맛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다. 돼지고기 뒷다리를 가열하거나 훈제를 하지 않고 생육 그대로 소금에 절여 발효 숙성시키는 것으로 그것이 적게는 6개월, 많게는 2년이 넘는 경우도 있다. 건대 사업단이 바로 그런 육제품을 농가에서도 생산이 가능하게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건대 사업단은 이를 위해 첫 번째 단계인 돼지 사육단계에서 고품질 안전 돈육 생산을 위해 유황추출물 사료를 개발했다. 시험농장에서 시험을 끝내고 지금은 실용단계에 있는데 이미 많은 양돈농가에서 이 유황함유 사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이렇게 생산한 돼지를 발효 숙성 시키는 과정으로 건대 사업단은 현재 1년 가까이 발효 숙성 중에 있다. 최근 기자는 이렇게 발효 숙성되고 있는 육제품을 이치호 교수의 안내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유럽 최고급 음식 잡지에나 소개될 만한 그런 육제품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돼 있었다. 
이치호 교수는 “이제 유럽에서 고급스럽게 먹는 육제품을 우리 양돈농가에서 직접 생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때는 우리 양돈산업의 경쟁력도 한 층 올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방지 기능성 접목 돈육 생산도

이 교수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공기중에 말려 발효시키는 육제품인 ‘살라미’ 제조시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접목한 육제품을 의욕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비만을 방지하거나 혈중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캡사이신이나 여성 갱년기 장애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검은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 등이 함유된 ‘살라미’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교수의 고부가가치 기능성 축산식품 개발계획을 듣다보면 FTA, 사육규제 등으로 비상구가 없을 것만 같은 우리 양돈업계에 한 줄기 빛이 저절로 비치는 듯 하다.
건대 사업단은 이 고부가가치 기능성 축산식품 개발 프로젝트를 내년에 마칠 계획이다.